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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종석 내정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회장은 “과거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내정자를 몇 차례 만난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서슴없이 김일성에게 ‘주석’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남한에 그런 자유가 있어서 좋게 생각했다”면서도 “몇 차례 이야기를 하면서 김일성에 대해 진정으로 동경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 내정자의 태도가 장관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북한 독재정권에 남한의 친북화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북한내부 강연자료에서 드러난다”면서 “2004년 전시체제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남한 괴뢰도당을 쓸어버려라’는 문구가 있는데도 햇볕정책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탈북자 대량입국 사건 이후 북한이 이를 문제 삼으니까 남한이 물러섰다”면서 “북한에 잘 보이려는 통일부가 탈북자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없으니, 탈북자 관련 부서를 타 부처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북측은 비전향장기수를 자기네들이 직접 데려왔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남측이 보낸 비전향장기수는 북한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부총리급 저택에 살고 있다”며 남측의 선의가 북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이 “김정일 정권 하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회장은 “김정일 정권이 인권을 존중하는 정권으로 변화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