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편지 공개] 北 남편 찾는 루마니아 할머니의 망부가

▲ 미르초유 할머니 가정의 단란했던 한 때 <사진제공 : alto&base company>

북한인 남편을 40여 년간 기다려왔던 루마니아 할머니의 사연이 일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데일리NK를 통해 지난해 3월 공개됐던 루마니아인 죠르제따 미르초유(Georgeta Mircioiu) 할머니의 육성편지를 독자들에게 다시한번 소개합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남편과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남편을 찾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습니다.

미르초유 할머니는 한국전쟁 시기에 루마니아에서 북한인 남편 조정호씨를 만났습니다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정부는 전쟁 고아들을 사회주의 우방국가들에 보내 교육시켰습니다. 조정호씨는 고아들을 인솔해 루마니아로 온 교장 선생님이셨고, 미르초유 할머니는 그 학교의 미술 선생님이었습니다. 두 분은 그렇게 만나 5년 동안 사랑을 키워 루마니아에서 결혼했습니다.

전쟁복구 사업이 끝나자 부부는 북한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북한에서 미란이라는 이름의 예쁜 딸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1962년 미란이 중병을 걸리자,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잠시 루마니아로 갔습니다. 그것이 남편과의 40년 이별이 될 줄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딸의 병이 나아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가려 했지만 루마니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40년 동안 여러 차례 남편의 안부를 물었지만 북한 당국이 보내온 답변은 때론 ‘사망’, 때론 ‘소재파악 불가’, 때론 ‘생존’으로 매번 달랐습니다. 그동안 조정호 선생님의 동생을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그는 ‘혁명화’라는 도장이 찍혀 탄광으로 쫓겨났다고 합니다.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제는 72살,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려앉은 미르초유 할머니가 간절히 북한에 있는 남편 조정호 선생님을 찾습니다.

북한 당국자님. 혹시 할머니의 이 간절한 목소리가 들리거든 조정호 선생님의 안부를 전해주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네티즌 여러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귀에까지 들릴 수 있도록, 전 세계 웹사이트에 미르초유 할머니의 육성을 옮겨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우리가 미르초유 할머니의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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