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南, 사우디 꺾고 北진출 ‘도우미’ 활약?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본선에 직행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경기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과 선수단은 아시아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일전이라며 전운을 불태우고 있다. 또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지 사흘 만에 홈팬 앞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다는 각오이다.

특히 이번 사우디전은 승부에 따라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본선진출을 노리는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3승2무2패로서 승점 11점을 획득해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사우디(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북한에 밀린 3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란도 6경기를 치룬 현재 승점 7점으로 4위로 처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만약 이번 사우디전에서 승리하고 이란까지 최소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다면 북한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사우디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해도 본선진출을 확정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한국과 사우디 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북한 축구 관계자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에게 ‘사우디전 승리를 통해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8일 파주 훈련장에서 “(사우디전을)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북한의 (사우디전 승리) 요청은 알고 있지만 북한의 요청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성도 한국의 남은 최종예선 경기 결과가 북한의 본선 진출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특별히 북한을 의식하지는 않는다”며 “남은 경기는 강팀과 경기이고 팀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볼 때 한국 축구는 북한과의 동반 진출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남은 경기를 월드컵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으로 치룰 전망이다.

이번 사우디 전에서 ‘캡틴’ 박지성을 중심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던 박주영과 쐐기골의 주인공인 기성용 등도 전격 출격할 것이라고 허정무 감독이 밝혔다.

한편, 북한은 본선진출의 향방을 가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오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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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