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57년만에 고향가는 김일주씨

17일 시험운행되는 동해선의 탑승자로 선정된 김일주(74) 한국농촌문화연구회 이사장은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1985년 고향방문단에 선정됐다가 북측의 반대로 가지 못하게 된 일도 있어 이번엔 기대도 안 했는데 탑승자로 선정되니 꿈만 같다”며 다소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함경남도 단천이 고향인 김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북진했다 후퇴하던 국군 3사단에 현지입대해 혈혈단신 남쪽으로 내려왔다.

휴전 이후 1959년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자리를 잡고 농촌 교육에 몸담아온 김씨는 15대 국회의원(자민련), 제3기 북한이탈주민(새터민)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실향민의 입장을 대변해온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활발한 북한 관련 활동을 펼쳐오면서도 정작 자신은 단 한번도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김씨에게 이번 시험운행열차 탑승이 주는 감회는 남다를수 밖에 없다.

김씨는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으니 아직도 어리둥절하다”며 “57년동안 모르고 살아온 가족들 소식이 궁금하지만 이번엔 열차만 타는 것이니 가족들 소식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속초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나중에 다녀와서 다시 통화하자”며 서둘러 전화를 끊은 김씨는 17일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금강산청년역부터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까지 25.5㎞ 구간에서 동해선을 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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