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고은 “통일의 열매될 것”

“남북 열차 시험운행은 일회적이지만 이 씨앗은 죽어 사라지지 않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통일의 열매로 자랄 겁니다”

반세기만에 휴전선을 넘어 운행하는 경의선 남북 열차에 탑승하게 된 시인 고은(74)씨는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앞둔 16일 전화통화에서 “분단의 상흔으로 끊어진 경의선이 이어져 열차로 그 첫길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역사 정신 그리고 문학 혼과 시대의 부름에 마주서 질곡의 역사를 온 몸으로 헤치며 살아 온 그에게 남북 열차 탑승이 주는 감회는 남다른 듯 했다.

고은 시인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녘 땅에서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 현장에 동참해 감격을 누렸는데 시험 운행하는 남북 열차 탑승으로 그 감격을 또다시 느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세기 동안 끊겼던 열차로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을 밟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제부터 한반도에도 평화가 전쟁을 이기고 통일이 분단을 이기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에 이어진 철로는 서울과 개성특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나아가 평양과 신의주, 만주, 몽골, 러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철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