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北탑승단 ‘단출한 실무형’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화려한’ 남측의 경의선.동해선 시험운행열차 탑승단에 비해 북측의 탑승단은 대남관계자와 철도성 관계자 등 단출한 실무형으로 꾸려져 대조를 보였다.

북측은 경의선과 동해선 탑승단장을 남쪽과 격을 맞췄다. 경의선에는 남측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장관급회담 파트너인 권호웅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이, 동해선에는 남쪽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에 맞춰 장관급인 김용삼 철도상을 배치했다.

이외에 경의선에는 김철 철도성 부상과 박경철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 리순근 철도성 부국장 등이, 동해선에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단장인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과 남측과 철도연결 협상을 도맡았던 박정성 철도성 국장 등이 포함됐다.

북측 탑승객 중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동해선의 장우영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국장과 경의선의 정원찬 부국장.

남쪽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의 시험운행을 거쳐 앞으로 개성과 금강산을 잇는 관광열차로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북측도 이들 열차를 이용한 남측 관광객을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측의 열차가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동해선에는 ‘보장성원(지원인력)’이 17명이나 포함됐고 여성의 이름이 눈에 띔에 따라 기관사와 승무원도 많은 수가 동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한 북측 탑승객들은 대부분 과거 남북간 회담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이거나 철도성의 실무 관계자인 것으로 보이며 남쪽과 달리 군부 장성급 인사 등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남쪽에서는 이번 행사의 상징성을 고려해 그동안 남북관계 발전에 헌신한 인사들과 국회의원, 군인, 연예인, 예술인, 어린이 등을 시험열차의 탑승객으로 선정했지만 북쪽은 그동안 치러온 남북관련 행사의 하나로 여기고 단출한 대표단을 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열차시험운행을 앞두고 열린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탑승객을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관철시킨 것도 이러한 연장선에서 이해된다.

이번 시험운행에 대한 북측의 무덤덤한 태도는 남측 언론에 대한 통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북간 체결된 열차시험운행 군사보장합의서에 “쌍방은 남북열차시험운행구간에서 상대측 지역에 대한 촬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는 했지만 심지어 문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북측 개성역에 진입하는 장면까지 북측이 촬영해 남측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한 전문가는 “북측이 군사적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남북간의 행사에 우리처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벌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남북관계의 공고성과 남쪽의 여론 관리를 위해서도 북측이 보다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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