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험운행] 北기관사 “분단史에 잊지 못할 날”

북한 금강산역에서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를 몰고 남측으로 향한 북측 기관사 로근찬씨는 열차 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17일 오전 시험운행을 앞두고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로씨는 긴장된 표정과 함께 손사래까지 치며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피했다.

북측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남북 간 합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로씨는 기념식이 끝난 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동료 부기관사와 함께 북측 김용삼 철도상에게 힘찬 경례와 함께 “철도상 동지, 열차 시험운행이 준비됐습니다”며 승무신고를 하고 힘찬 걸음으로 열차에 올랐다.

로씨는 열차 탑승 직전 남측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그제야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에 기초해 북남 통일을 앞당기는데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씨를 포함해 북측 인사 50명과 열차 시험운행을 위해 이날 오전 일찍 금강산역에 도착한 남측인사 100명도 열차에 탑승해 남측을 향해 출발했다.

북측 열차는 이날 낮 12시21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남측 제진역에 도착한 후 2시간여를 머물다 오후 3시30분께 다시 MDL을 거쳐 북측으로 되돌아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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