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한국정착 탈북자 50% “다시 선택한다면 미국”

▲ 탈북자 여론조사 <자료=조선일보>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10명 중 5명은 지금 다시 정착지를 선택한다면 ‘미국’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8일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100명을 상대로 ‘지금 북한을 탈출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한국과 미국 중 어디를 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미국’이라고 응답한 탈북자는 50명, ‘한국’을 택한 탈북자는 46명,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명으로 조사됐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국’을 선택한 탈북자는 그 이유로 22명(44%)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이어 ‘미국이 한국보다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는 응답이 15명(30%), ‘한국 사회의 탈북자 차별’은 6명(12%), ‘미국이 더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 3명(6%), ‘친인척이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 2명(4%) 순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이에 대해 “현 정부가 북한 현실을 모르고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어 탈북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김정일이 싫어서 목숨 걸고 여기까지 왔는데 도대체 이게 뭐냐, 이곳이 남한인지 북한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정부의 대북정책은 틀렸다” 등의 의견을 쏟아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을 선택하겠다는 탈북자들의 경우 그 이유로 ‘그래도 같은 민족이 있는 곳에서 살겠다’와 ‘말이 통하는 곳에서 살겠다’는 응답이 각각 22명(48%)씩 이었고, 이어 ‘한국이 경제적 기회가 많을 것’‘미국 정책 신뢰하지 못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탈북자 박영학 씨는 이와 관련 “그래도 같은 민족이고 말이 통하는 한국이 더 낫다고 본다”며 “미국에 가는 사람들도 각오를 하고 가겠지만 정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선이 씨는 “이곳 생활도 막상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부터 쉽게 풀리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미국에서야 오죽하겠느냐”고 말해 탈북자들의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탈북자들의 한국 평균 체류 기간은 6~7년 정도이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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