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북한정권 탄생의 비밀’

주로 서구 수정주의 사관을 기초로 냉전 시기를 분석했던 기존의 연구서들과 달리, 옛소련공산당 정치국 사료(대통령궁 문서관 소장)등 기밀 해제된 소련 정부문서를 중심으로 아시아 냉전의 역사를 밝힌 ’북한정권 탄생의 진실’이 번역돼 나왔다.

일본 호세이(法政)대학 법학부 교수인 저자 시모토마이 노부오는 동아시아 냉전의 다양한 모습들을 주로 소련(러시아)과의 관계 위주로 살피고 있다.

특히 3장 ’북한-건국ㆍ전쟁ㆍ자주’에서 저자는 구 소련과 북한, 점령권력과 북한 엘리트, 한국전쟁의 원인 과정 결과, 종전 후의 북한 등에 대해 상세한 얘기들을 쏟아놓는다.

’김일성이 1930년대 이후 항일 혁명투쟁을 이끌어온 결과 형성된 주체의 나라’라는 1998년도 개정 북한 헌법 전문에 대해 저자는 “소련과 중국측 사료를 보면 그런 주장은 정치 신화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 적군(赤軍.제25군)의 강력한 지도 아래 만들어진 국가가 북한이며, 소련이 분단국가의 존재방식을 비롯해 헌법ㆍ군대ㆍ지도자 선택까지 모두 결정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김일성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의 꿈이 애초에 소련의 군인으로 출세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들 김정일에게도 러시아식으로 ’유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밝히기도 한다.

이외에도 1956년 북한에서 일어났던 김일성 제거 쿠데타 기도, 김일성의 중국ㆍ소련 비난 배경 등을 소개했다. 조선일보 경기취재본부 팀장인 이혁재 기자가 우리말로 옮겼다. 원제 ’아시아 냉전사’. 기파랑 펴냄. 248쪽. 9000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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