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민주화] 이슬람 내부, 과격테러 비난 높다

▲발리테려 당시 현장 피해자

10월 2일 있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에 대해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아(Jemaah Islamiah, 일명 JI)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JI 내부에서도 이번 테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JI’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JI 내의 소수 과격파의 소행이라는 전하고 있다. 특히 수감상태에 있는 이 단체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는 감옥에서 성명을 발표하여 이들의 소행을 직접 비난했다.

실제로 온건 지도부는 아자하리 빈 후신과 누르딘 모하메드가 이끄는 강경그룹을 겨냥해 이들과 JI는 연락이 단절된 지 이미 18개월이 넘었다고 밝혔다. 또 조직에 위해가 되는 이들의 독자적 행동 가능성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상호 비난전을 두고 일부에서는 JI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간 내분이 이번 테러를 불러 왔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인도네시아에서 점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자유이슬람네트워크(JIT)와 같은 자유주의 이슬람 개혁운동과도 연관된다. 결국 이슬람 강경파들이 온건파 및 서방의 이교도를 동시에 목표로 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은 자살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3구의 시신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아자하리 빈 후신의 행방을 쫓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자하리는 말레이시아인으로 영국 리딩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말레이시아기술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2년 발리 1차 테러가 발생할 즈음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2003년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대적인 검거 바람에 최고 지도자 알리아스 함발리와 아부 바카르가 검거되는 등 조직원 200여명이 검거되었으나 그는 용케도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슬람 회의 기구(OIC)도 이번 테러에 대해 즉각 비난에 나섰다. 57개 이슬람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는 ‘관용과 공존의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행동’임을 천명하였다.

이슬람회의기구(OIC)가 테러에 비난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구는 올 들어 발생한 영국 런던의 1, 2차 테러와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 테러 그리고 이라크 내에서 이루어진 각종 민간인 참수사건 등 이슬람 과격 단체의 테러가 자행될 때마다 이는 이슬람 세계의 이해와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범죄행위에 지나지 않음을 분명히 공표해 왔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러한 테러는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며 무슬림을 살해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코란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이슬람법(샤리아)에 입각해 명백한 유죄라는 것이다.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도 다수가 무슬림들과 휴양 도시의 식당에서 한가하게 저녁을 즐기고 있던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종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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