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고서] 北 아이들이 자라지 않고 있다

북한의 5세 아동 4명 중 1명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표준 몸무게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아동들의 영양결핍에 따른 성장발육 지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윤지현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WHO 표준 만 5세 아동 발육 기준 14.44kg에 북한어린이의 27.1%가 기준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한의 3%미만에 비해 무려 9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윤 교수팀이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보건복지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북한 영‧유아의 성장지연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5세 영‧유아의 저체중 비율이 25%였고, 저신장 비율은 무려 50%로 조사돼, 남한의 동일 연령대 영‧유아의 성장지연비율(3~10%)에 비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키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만 5세 남자 아동 키의 경우 WHO 기준이(100.73cm)에 미치지 못 하는 비율이 무려 53.2%였다. 이 같은 결과는 남한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북한 남자 아동의 저체중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6개월 이하 영아의 저체중증이 10.10%였고 △ 3세 영아는 28.7% △ 만 4세 영아는 25.9% △ 만 5세는 27.1%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격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2세 이하 자녀를 둔 20~34세 북한 여성의 30%가 영양결핍에 시달렸고, 이 같은 결과는 남한 여성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

윤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주민 영양 결핍 상태는 그 동안 지속된 식량난이 원인”이라면서 “북한 영‧유아 및 모성의 영양상태에 대한 정책적 접근 없이는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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