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종북(從北)·주사파의 실체를 파헤쳐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책 『진보의 그늘』이 학생과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출간됐다.
신간『만화로 보는 진보의 그늘』(도서출판 시대정신, 그림 이우정·글 한기홍)은 1990년대 이후 생성된 반국가지하조직인 ‘민족민주혁명당’, ‘중부지역당’, ‘구국전위’ 등과 올해 19대 총선을 전후로 종북 논란으로 비판이 거셌던 통합진보당의 ‘경기동부연합’ 등 종북 세력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원작 『진보의 그늘』은 종북 세력의 생성과 내부 체계, 지하활동 등에 대한 실체를 밝혔지만 내용의 성격상 일반인에게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젊은층과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로 출간됐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원작 『진보의 그늘』은 한국 현대사의 사상, 정치를 비롯한 당시의 역사적 배경 및 개개 인물들의 특성 등을 파악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젊은 층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라는 양식을 빌어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종북 문제는 그 해악이 심각함에도 아직 대중적으로 깊은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종북 세력의 활동에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종북 세력이란 누구인가? 또 종북 세력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가?’라는 의문을 던져, 종북세력의 해악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고 한다. 최근 국방부가 종북 세력을 ‘국군의 적’으로 규정하고 종북세력과 사상전에 돌입한 것도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려는 취지와 맥을 같이 한다.
최악의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식량난으로 대량아사가 발생하고 전대미문의 3대 세습이 이뤄진 북한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가능한가? 저자는 제정신을 갖고 있다면 북한을 추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종북 세력처럼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자는 책을 통해 19대 총선 당시 이정희 통진당 대표 관련 사건을 계기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이 어떻게 통진당을 장악하고 야권단일화를 통해 그 세력을 넓힐 수 있었는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또 1990년대 이후 남한 내 지하혁명 조직의 출현과 사멸 과정을 통해, 이들의 활동목적, 주장과 논리, 오류는 무엇이었는가를 원작보다 쉽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외에도 주제별 에필로그를 통한 뒷 이야기는 주제별 사건에 대한 오해와 논란의 소지에 대해 부연했다.
끝으로 저자는 원작에 이어 그늘 속에 숨어있던 종북 혁명가들의 실체와 기록을 양지로 꺼내 독자들 스스로 ‘종북 문제’를 판단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만화로 보는 진보의 그늘』을 통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종북 문제의 실체와 진실에 쉽게 다가가고, ‘종북’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일독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