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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옥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함에 따라 차기 대남전략 총책이 누구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부장은 사망한 김용순 비서 시절에도 실질적인 대남전략 실력자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임부장의 사망으로 인해 대남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한 실력자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겸 서기국장인 안경호가 차기 대남총책인 통일전선부장에 유력해 보인다.
안국장은 1973년부터 지금까지 대남사업에 몸 담아온 전형적인 대남통이다. 그는 지난 6월 15일 광주에서 열린 6.15 축전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 난다”고 발언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지금까지 남북대화에서 독설과 악담을 자주해 남한대표단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최근 남북 장관급회담에 자주 나오는 권호웅 내각참사가 물망에 오를 수 있다.
북한이 젊은 권호웅을 장관급 회담에 내보내는 이유는 남측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비슷한 연배로 맞춘다는 측면이 있다. 또 남측에서 통일부 장관이 나오면 북측에서는 당연히 대남비서 또는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하지만 ‘내각참사’를 내보내 남측을 깔아뭉개는 전술도 포함돼 있다. 북한의 ‘내각참사’라는 직위는 실제로 그러한 직위가 존재하지 않는 순전히 대외용 ‘유령(幽靈)직’이다.
그러나 권호웅은 아직 대남총책을 맡기는 나이가 젊은데다 최근 김정일이 젊은 일꾼들의 간부기용을 자제하고, 나이든 원로들을 재등용시키는 추세를 감안하면 노련한 안경호를 기용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대남사업은 군부와 함께 김정일이 중요시 하는 분야다.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인데다 현재 김정일이 중국과 남한을 양고삐로 잡고 지원을 타내고 있기 때문에 차기 대남총책은 신중을 기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편, 김용순 전 비서의 사망후 임동옥 부장 기용까지 꽤 시간이 걸린 점에 비추어 차기 대남총책 확정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NK 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