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신고] 柳외교 “핵무기 제외 유감”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을 반기면서도 그 수위는 예상보다 ’인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신고서 제출 직후에 가진 브리핑에서 신고서에 핵무기 개수가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오랫동안 기다려온 북한의 핵신고에도 절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에 핵무기 개수가 포함되지 않고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등도 공식 신고서가 아닌 북.미 간 비밀문서에 간접시인 방식으로 담겼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북한의 신고서 제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며 다음단계인 핵폐기 단계의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환영한다”는 정도의 표현은 등장할 법했지만 “긍정 평가”에 그쳤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환영할만한 조치”라고 밝힌 것과도 비교된다.

유 장관은 이어 “신고서에 핵무기 관련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관련 상세 사항을 다 포함시키지 않았다면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과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신고서에 핵무기 개수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혀오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강한 표현으로 여겨졌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 외신기자도 “한국 외교부 장관의 입에서 핵신고 제출을 반기는 자리에서 유감이라는 단어가 나올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에 따라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신고서에 핵무기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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