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신고] 경제계 “남북경협 활성화 청신호”

경제계는 26일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북미 관계가 호전되면 개성공단 등 남북간 경제협력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조선과 철강, 건설 등 북한과의 경협을 추진해온 업계는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북한이 이번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우리 정부의 비핵화 외교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하며 환영한다”며 “6자 회담과 함께 동북아 안보 및 신뢰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경제협력에 걸림돌이었던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북한도 빠른 시일내에 핵문제의 완전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아울러 그동안 남북경협 기업의 주요 애로사안이었던 전략물자 반입이나 수출과 같은 판매경로 제약도 상당수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본격적인 경협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도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은 남북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이며 미국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면 한국기업들과 제3국 기업들의 대북교역 및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청신호”라며 “북한은 이를 계기로 대외개방과 남북경제협력에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조치가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며 우리 정부도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를 비롯해 남북 당국간 이미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의 제도적 보장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남북교류의 장애가 되어왔던 핵 문제가 해결 실마리를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남북당국이 중소기업의 활로 개척을 위한 경협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남북관계의 원칙과 신뢰가 지켜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는 “북한이 예전의 모습에서 탈피해 핵포기라는 원칙 아래 핵 신고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전무는 “우리나라의 경제안정을 위해서는 대북관계에서 원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 같은 원칙 위에서 대북협력이 이뤄져야 신뢰관계가 오래간다”며 “북한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핵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과 건설, 철강 등 한때 남북 경협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기업들은 핵 프로그램 신고에 따른 북한의 변화 조짐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선박 블록공장 건설을 위해 안변과 남포 지역에서 직접 현지 실사를 벌였던 대우조선은 새 정부가 들어서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형편이었으나,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을 계기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그동안 경협이 장기 침체에 빠지게 될 것 같아 고민을 했다”며 “이번 기회를 맞아 추진하던 사업에도 진전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를 맞을 가능성을 보이자 북한과의 원료 거래를 확대해 원자재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중국법인은 최근 북한산 무연탄 도입물량을 20만t에서 40만∼50만t까지 늘리기로 하고 이 회사 대표가 방북해 대남 민간경협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논의를 하기도 했다.

대한건설협회 역시 남북간 건설협력이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협회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민간건설교류 촉진을 위해 협회내 ‘남북경협 민간건설협력위원회’를 설치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협회 최윤호 전무는 “앞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개성공단을 비롯해 북한내 철도, 도로 개보수 등 SOC분야의 남북경협 확대가 진척을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각사별로 북한진출을 모색해왔던 건설회사의 활동도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개성의 건설회사인 ‘516건설 기업소’와 지난해 11월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북한지역과 앙골라, 베트남 등 해외 건설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중인 남광토건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던 합작회사 설립이 재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16건설 기업소는 언어가 잘 통하고, 기술력도 뛰어나며 인건비는 저렴해 공동 사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이번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합작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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