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국제회의] 노르웨이 대학생도 北인권유린 항의시위

▲ 북한인권개선촉구 시위를 벌이는 노르웨이 대학생들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9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개막,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라프토인권재단>과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국제회의는 음악, 영화, 문화예술 등을 통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북한인권 실태보고와 북한인권 관련 NGO들의 역할, 이를 위한 국제연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북한인권 관련 행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정부에서 박경서 인권대사가 참가하기도 했다.

베르겐 라디슨 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한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22개국에서 온 정부 인사들과 북한인권 NGO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라프토 인권재단> 얌 람스타트 대표는 “우리는 1990년대 후반 조건 없는 대북 지원을 강조하는 김대중 햇볕정책을 지지했다”며 “하지만 그 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얼마나 유린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권활동가들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빛이 없는 암흑사회에서는 한 줄기 빛도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개방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젊은 세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주민에게 바깥 사회 정보 전해줘야

이 자리에서는 북한 사회의 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 내부에 바깥 사회의 정보가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나왔다.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주민들은 외국 방송을 들을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소유할 수도 없는 등 자유로운 정보 접근이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북한 정부에 대해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이 가능하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회의를 후원하고 있는 <미국국립민주주의기금> 칼 거쉬만 회장도 “북한 주민들이 만약 자신들이 거짓 속에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북한의 허구를 알게 된다면 북한 체제를 지탱해 온 정보의 차단은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정보를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7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개막식 장면 ⓒ조선일보

개막식에서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가 자신이 직접 편곡한 곡 ‘아리랑 소나타’를 연주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러시아 유학 시절 재즈 음악을 접하고 ‘난 그동안 기계나 다름없는 연주가였구나’라는 고뇌 끝에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는 김 씨의 증언도 이어졌다.

회의장 통로 벽에는 ‘북한이 브랜드를 만들다’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디자이너 조너던 반브룩의 풍자작품들이 전시됐다. KFC 광고를 ‘김정일의 얼굴과 KJI’로 변형하는 등 북한 독재 정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한편, 개막식 전날인 8일에는 노르웨이 현지 주민들에게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전야 행사가 열렸다.

30여명의 학생 시위대는 감시와 통제아래 표현의 자유를 상실한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검은색 띠로 입을 막은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 노르웨이 현지 언론들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인권실상을 증언하는 탈북자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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