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탈북자 사건]中공안, 韓외교관 팔꺾어 끌고가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한국국제학교에서 9일 일어난 탈북자 사건이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0일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국 공안들이 학교에 진입해 탈북자들을 연행하고 현장에 출동한 한국 외교관들에 ‘과잉행동’을 한 데 대해 중국측에 항의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차원에서 중국 외교부를 상대로 ‘외교적 조치’를 취하는 것과 함께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도 외교부 본부로 불러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부의 항의를 전달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사건을 ’우발적 충돌’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공안 입장에서는 ’불법 월경자’인 탈북자가 외교적 보호권리가 없는 한국학교에 진입한 것을 단속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은 수용하고 있다.

다만 탈북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한국 외교관(영사)들도 정당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국 외교관들이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중국 공안이 무리하게 물리력을 행사해 ’충돌’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는게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주중대사관과 목격자등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현지시각)께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베이징한국국제학교에서 20대 초반의 남녀 탈북자 4명이 하교하던 유치원생들을 밀치고 학교에 들어갔다.

이어 20대 초반 여성 3명이 추가로 이 학교 진입을 시도했으나 보안요원들의 저지에 가로막히자 교내 진입을 포기하고 되돌아갔고 앞서 학교에 진입했던 4명은 오후 4시께 모두 연행됐다.

학교측의 연락을 받고 대사관의 영사 4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중국 공안들은 이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특히 중국 경찰들은 영사들이 외교관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이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모 영사의 손이 뒤로 꺾인 채 현장 밖으로 끌려가는 등 4명의 영사 모두가 중국 경찰들에게 과잉저지당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중국 공안의 무리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연행된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자유의사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적절한 신병처리가 돼야 한다’는 점을 중국측에 전달했다.

한 당국자는 “그동안의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도 원만하게 처리돼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진입에 성공한 것은 7차례, 60여명으로 이들은 모두 한국대사관을 거쳐 한국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5년 12월 탈북 여성 한 명이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하려다 실패한 뒤 지난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북송되기도 해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사건 처리 과정에서 한국 외교관이 ‘폭행’당했고 탈북자들이 명백히 한국행을 밝혔다는 점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공안 당국이 얼마나 빨리 탈북자들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고 사건 과정에서 일어난 한국 영사들과의 ’우발적 충돌’에 대해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의 조기 종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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