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축전 폐막식] 경찰, 우파단체 강제저지

▲ 연행된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

16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만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8ㆍ15민족대축전’ 폐막식이 개최됐다. 폐막식에는 지난 14일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태극기와 인공기의 반입이 금지 됐다.

14일에는 우파단체 회원이 개막식이 열리는 상암월드컵경기장 앞에서 태극기를 배포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폐막식을 치루는 고양종합운동장 앞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식의 마지막 순서인 남북여자축구경기가 열리기 전, 경기장 밖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 전경들에게 둘러 싸인 우파단체 회원들

▲ 김정일 모형의 인형이 뒷 자석에 놓여 있다

▲ 항의하는 자유사랑청년연합 회원

▲ 유입물을 뿌리고 현장에 저지당한 최 대표

▲ 현장에서 뿌려진 유인물 일부

▲ 썰렁한 경기장

▲ 북한이 2:0으로 승리했다

자유사랑청년연합 소속 회원 두 명이 경기장 정문 쪽으로 진입하던 차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차 안으로 떠 밀려 들어간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차에 가두고 주변을 둘러쌌다.

전경들은 창문을 신문지로 덮어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했다. 회원들은 전경들의 제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크락션을 울렸다. 전경들은 돌발 상황에 대비, 차 유리를 부수기 위한 소형 소화기도 준비했다.

청년연합 회원들은 차를 움직이려 시도 했으나, 전경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꼼짝할 수 없었다.

차 안에는 김정일 모형의 인형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김정일 규탄 포퍼먼스’를 진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 안의 온도는 40도가 넘어갔지만 대치상황은 1시간 가량 계속됐다. 경찰은 인형을 압수하고, 회원들이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회원들은 인형은 사유재산이라며 꺼내지 않겠다고 맞섰다.

결국 차 안에 있는 김정일 인형을 꺼내지 않겠다는 약속 후 차를 도로변으로 주차했다.

담당 경찰은 “당신들의 애국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연합 회원들이 차 안에서 대치를 풀지 않던 그 때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가 김정일 초상화가 그려진 그림에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북핵폐기’ 등의 글귀가 적힌 유입물 수 십장을 공중에 뿌렸다. 누군가의 “잡아”란 소리에 전경들은 신속히 최대표를 저지했고, 거리에 뿌려진 유입물은 수거됐다.

최 대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전경들의 강제 진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차에서 내린 청년연합 회원은 책임을 맡던 경찰에게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전경들이 차를 흔들고 발로 차, 차에 흠집이 났다”고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차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말해 이들을 진정시켰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9개 중대 2천2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출입구와 운동장 외곽에 배치시켰다.

한편, 폐막식과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한총련 소속 대학생은 1,000여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이들은 종합운동장 앞까지 한총련 깃발을 들고 있었지만,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총련 깃발은 한반도기로 대체됐다. 이들이 들어간 경기장 북문은 다른 곳 보다 검문검색을 철저히 했다. 한총련은 전반전이 끝나자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남북여자축구경기는 북한이 2대 0으로 완승했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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