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북중, 압록강 사이에 두고 병력 증파…긴장감 감돌아



▲중국 랴오닝(遙寧)성 단둥(丹東) 시내 곳곳에는 순찰차와 검문을 하는 공안(公安)이 배치돼 있었다. /사진=국민통일방송 특별취재팀

시내 곳곳을 점거하고 있는 순찰차,
시커먼 색의 큰 덩치만으로도 위압적인 중국경찰 소속 경장갑차,
압록강변을 순찰하는 제복입은 공안(公安).

취재진이 북한인권 관련 취재차 지난달 중순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광경이다. 압록강변을 산책하는 단둥 시민들의 표정에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이 엿보였다.

압록강 하구부에 위치해 북한 신의주와 철교로 연결돼 있는 단둥은 조중우의교를 가로질러 유람선을 타고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관람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주말에는 중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수천 명이 몰리는 이곳에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던 셈이다. 또한 시내 곳곳에서 순찰차와 기동차가 눈에 띄니,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했다. 



중국 공안(公安) 소속 경장갑차가 단둥 압록강변에 여러 대 배치돼 있었다. /사진=국민통일방송 특별취재팀

또한 눈으로 쉽게 목격되지는 않았지만 중앙에서 병력이 급파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지 가이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중국과 북한이 맞닿아 있는 국경지역에 10만 명의 중국 병력이 증대됐다”면서 “원래는 이 지역을 변방부대가 지켰는데 중앙에서 파견된 군인들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이 가능하던 지역도 지금은 통행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며 “경찰도 단순한 순찰이 아닌 더 강도 높은 수준의 국경 보안 차원에서 검문검색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경지역의 중앙 군인 병력 배치와 엄격한 통행 제한 및 검문은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조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 무역상인들 사이에서 압록강변을 관할하는 북한 병력도 증대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데일리NK에 “이전에는 두 개의 북한 중대가 압록강변을 관할했는데 최근 들어 한 개 부대가 더 증파됐다”고 말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병력을 확충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속되고,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현재. 북중 국경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