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곳곳을 점거하고 있는 순찰차,
시커먼 색의 큰 덩치만으로도 위압적인 중국경찰 소속 경장갑차,
압록강변을 순찰하는 제복입은 공안(公安).
취재진이 북한인권 관련 취재차 지난달 중순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광경이다. 압록강변을 산책하는 단둥 시민들의 표정에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이 엿보였다.
압록강 하구부에 위치해 북한 신의주와 철교로 연결돼 있는 단둥은 조중우의교를 가로질러 유람선을 타고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관람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주말에는 중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수천 명이 몰리는 이곳에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던 셈이다. 또한 시내 곳곳에서 순찰차와 기동차가 눈에 띄니,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했다.
또한 눈으로 쉽게 목격되지는 않았지만 중앙에서 병력이 급파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지 가이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중국과 북한이 맞닿아 있는 국경지역에 10만 명의 중국 병력이 증대됐다”면서 “원래는 이 지역을 변방부대가 지켰는데 중앙에서 파견된 군인들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이 가능하던 지역도 지금은 통행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며 “경찰도 단순한 순찰이 아닌 더 강도 높은 수준의 국경 보안 차원에서 검문검색을 진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경지역의 중앙 군인 병력 배치와 엄격한 통행 제한 및 검문은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조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 무역상인들 사이에서 압록강변을 관할하는 북한 병력도 증대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데일리NK에 “이전에는 두 개의 북한 중대가 압록강변을 관할했는데 최근 들어 한 개 부대가 더 증파됐다”고 말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병력을 확충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속되고,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현재. 북중 국경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