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칼럼] 反美 분위기 편승, 기회주의 아닌가?

▲ 신발은 ‘USA’, 구호는?

“나는 미국이 싫어요”

미국 하면 떠올리는 첫 반응이다. 젊은 사람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이제는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이모나 삼촌 세대가 반공(反共) 웅변대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말과 너무도 비슷한 뉘앙스다. 이승복 어린이가 외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최신 업그레이드 판이라고나 할까.

요즘 젊은 세대를 PDG(Post Digital Generation)라고 한다. 인간관계, 표현, 시각적 현상에 즉시 반응함의 특징을 지닌 세대라는 의미다.

미국이 싫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이미지다. 이라크전쟁을 통해 받은 인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자기표현인 것이다.

反美 말해야 속칭 ‘진보’라?

우리는 한미동맹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그러나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나 2002년 동계올림픽 ‘오노 사건’ 등을 떠올리며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진다. 어쩌면 그것은 미국에 대한 피해의식일 수도 있다.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나?’ 하며 우리끼리 미국을 실컷 욕하고 즐거워한다.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도 삼고, 이 사회의 ‘진보’를 이야기할 때는 미국에 대해서 한마디쯤 해줘야 대학생 같다. 또 일부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반미(反美)에 동조하기 때문에 적당히 편승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미동맹의 필요성이나 한미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여기에 대한 반응은 강한 저항의 정서를 동반한다. “더럽지만 할 수밖에 없지요” 라거나, “현재상태를 유지하면서 할말은 했으면 해요’ “좀더 자주적이어야 해요” 등의 반응이 튀어 나온다.

한국 대학생들의 기회주의

한국 대학생들은 겉으로 정의나 도덕, 명분을 외치지만 현실은 취직 걱정이 대부분이고, 안정된 직장을 위해 공무원시험과 고시에 매달리고 있다.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나는 그런 평범하고 순수한 모습을 탓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가 어떤 나라와 가까이 지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미니홈페이지를 운영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누구와 일촌을 맺을 것이냐의 문제가 홈피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 일촌끼리는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데 좀더 자유롭고 긴밀하다.

미국은 우리에게 실리를 주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감정적으로 싫다고 표현한다. 상대적으로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의 대상이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치부한다.

이것은 모순이 아닐까. 사실 기회주의적이기까지 하다. 북한에 대해서는 눈앞의 실익이 없더라도 민족이니까 사랑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방국은 도움이 돼도 강대국이니까 싫어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친미주의자, 숭미주의자가 되어 미국에 예쁘게 보이자는 말이 아니다. 자기 잇속은 챙기면서 싫다고 뒤에서 욕하는 기회주의자가 되지는 말자는 말이다. 우리끼리 반미(反美)를 외치면 속은 후련해질지 모른다. 그러나 감정적인 반미를 부르짖으면서 한국의 경제와 국방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의 시름을 크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일촌 맺을 대상 분명히 하자

반미를 주장하는 젊은 세대는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나 정확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결국 우리들 한명 한명에게 돌아 올 것이다. 그때도 기성세대들만 탓할 것인가?

이제 일촌을 맺을 대상을 분명히 하자. 그 일촌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도록 해보자. 내가 가까이 해야 할 일촌의 미니 홈피에 매일매일 방문도 하고 방명록에 글도 남기자. 나에게 도움이 되고 어려움에 함께 대처하는 사람이 바로 일촌이다.

행동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국가 간의 관계는 감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얻을 것은 다 얻어내면서 뒤에서 욕하는 사이는 국가라도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최옥화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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