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공연] 리허설 끝내고 공연준비 완료

역사적인 평양 공연에 나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리허설을 마치고 공연준비를 끝냈다.

뉴욕필 단원 105명은 평양 공연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실제 연주 의상 차림으로 최종 리허설을 실시했다.

동평양극장의 1천500 객석을 가득 메운 북측의 음악교사와 음악대학 학생들은 뉴욕필 지휘자 로린 마젤이 단상에 올라오자 일제히 숨을 죽였다.

로린 마젤은 연주할 작품을 일일이 소개한 뒤 한국말로 “즐겁게 감상하세요. 그리고 좋은 밤 되세요”라고 말해 관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리허설 관객들은 북한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잇따라 연주되기 시작하자 숨을 죽인 채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쏟아내는 선율에 빠져들었다.

뉴욕필은 이어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서곡,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등 3개 작품을 차례로 연주했다.

로린 마젤은 특히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연주에 앞서 “언젠가는 ‘평양의 미국인’이 대항곡으로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해 관객들이 또 다시 폭소를 터뜨렸다.

뉴욕필은 앙코르곡 리허설을 하면서 당초 예정과는 달리 북한 목관 연주자 6명과 함께 아리랑을 협연해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협연의 기록을 남겼다.

김경철(40) 평양음악무용학원 호른 교사는 “해외 교향악단 공연에 자주 참석했는데 애국가가 외국 교향악단에 의해 연주되니 정말 황홀했다”면서 “앞으로 문화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우리 북한 음악도 해외에 소개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필 단원들은 2시간30분 동안의 리허설을 마친 뒤 평양음악대학 학생 5명에게 음악CD와 악보 등 미리 준비한 선물을 직접 전달하며 문화 외교의 전도사로 활약했다.

평양음악무용학원 3학년 학생인 김철구씨는 “줄거리를 공부한 뒤 CD 등을 통해 듣던 명곡들을 직접 처음으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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