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정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진상 철저히 조사해야

금강산 관광을 하던 50대 한국 여성이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11일, 오전 4시 30분, 우리측 관광객 박 모(53. 여) 씨가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사 특구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가슴과 다리에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 당국과 현대 아산측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해금강 해수욕장을 거닐다 군사보호 지역으로 들어갔고, 그 직후 북측 초병의 경고 사격과 총격을 받고 새벽 5시쯤 숨졌다는 것이다.

북한 측은 ‘박 씨가 철조망을 넘어와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도망을 가, 경고사격을 가한 뒤 발포 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주장만으로는 이 사건의 진상을 알기 어렵다. 관광객이 무슨 이유로 새벽에 철조망을 넘었으며, 또 50대 여성이 군사용 철조망을 혼자서 어떻게 넘을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더구나, 조국 산천을 돌아보며, 분단의 아픔을 달래던 사람이 갑자기 총에 맞아 죽다니. 국민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정부는 이 사건이 일어난 경위와 과정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즉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해야 한다.

북한관광 관련 사건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9년 6월에는 우리측 관광객 민영미 씨가 북측에 억류됐었다. 금강산 구룡폭포 코스를 관광하던 중 북한 관리원에게 “빨리 통일이 되어서 서로 왕래하면 좋겠다. 귀순자인 전철우, 김용씨는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가, 북측에 강제 구금된 바 있다. 2007년 7월에는 관광버스가 전복되어 대학생 등 여섯 명이 부상을 당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금강산 계곡의 다리의 와이어가 끊겨 20명이 추락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북한측에 대한 책임 추궁과 재발방지 대책 요구가 미흡했다. 그러더니 결국, 총격으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정부는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물론, 그 책임소재까지 분명히 가려야 한다. 그리고 만약 북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 이런 비극이 또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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