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어디서 만날까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28~30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발표됐으나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간 첫 회담이었던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회담 장소 역시 회담 전날까지도 “경호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시간과 함께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장소는 백화원 초대소였다.

북한의 대표적 국빈급 영빈관인 이곳은 평양시 대성구역 임흥동에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 83년 통로식으로 연결된 3개의 건물로 신축됐고, 건물앞에는 여러개의 분수대가 설치된 호수가 있으며 뒤는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다.

김 위원장은 98년 10월 방북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묵고 있던 이 곳을 찾아 환담했으며 제2, 4, 6차 남북고위급 회담시 우리측 대표단의 숙소로도 사용됐다.

이곳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 장으로도 활용됐다.

이에 따라 이번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회담 장소로도 유력하다.

북한의 국회 의사당인 만수대 의사당도 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으나, 김 위원장은 이곳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만수대 의사당은 최고인민회의 회의등 중요 국가회의가 열리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이 외국대표단과 회담 또는 환담하는 장소로도 사용하고 있다.

평양시 중심부인 중구역 서문동에 자리잡고 있는 만수대의사당은 지난 84년 건축, 연건평 4만5천㎡에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2천여석의 회의실과 소분과회의실, 면담실, 조인실, 휴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불외벽은 모두 천연돌을 다듬어 붙였고 돌조각장식을 했으며 건물바닥은 천연보석으로, 벽과 기둥은 천연대리석으로 우아하게 각각 장식됐다.

1976년 세워져 김일성 주석이 생전 외국 정상을 맞을 때 이용했던 대동강 영빈관이나 평양 인근에 있는 김 국방위원장의 별장인 ‘연풍호 특각’ ‘자모산 특각’ 등 ‘제3의 장소’도 일단은 후보지가 될 수 있다.

대동강 영빈관은 2004년 2번째로 방북한 고이즈미 총리가 김 위원장과 이곳에서 2차 회담을 가졌으며, 2003년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문해 이곳에서 김용순 전 노동당 비서와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관저 겸 외국인 면담 장소로 사용했던 금수산의사당(주석궁)은 김 주석 사망후 그의 시신이 안치되고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칭됨에 따라 공식적인 회담 장소로 쓰일 가능성은 없어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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