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요리관련 어록] “매일 새로운 요리를 먹읍시다”

▲ 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와인을 고르는 김정일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지난 22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알에서 나온 지 정확히 14일 된 비둘기가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김정일의 식도락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김정일이 ‘비둘기 튀김은 살은 물론 뼈와 발까지 한꺼번에 튀겨 나오며, 참새 튀김처럼 아주 작은 양’이라며 ‘14일에서 하루라도 지나면 (비둘기) 맛이 떨어진다. 어서 들라’고 말했다는 것.

이 만찬에는 모두 아홉 병의 와인이 나왔는데 김정일은 이에 대해 ‘옛날엔 보르도산 와인을 많이 마셨는데 언젠가부터 부르고뉴산이 입에 맞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권 부총리는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식사 도중 ‘몽헌선생(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지칭)’과 여러차례 술을 마셨는데 한번은 몽헌 선생이 남측에서 시판되는 200여 브랜드의 막걸리를 몽땅 갖고 와 하나씩 마셔봤다. 가장 만난 것을 골라보니 포천 막걸리더라‘고 회고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최고급 요리만을 즐겨 미식가로 소문난 김정일은 외국 인사들과의 만남에서도 음식에 대한 어록을 많이 남겼다. 그 어록들을 모아봤다.

프랑스 와인과 일본 고급 요리에 심취한 김정일이 “북한에 감자를 주식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 그지 없다.

▶ 2000년 방북 언론사 대표단과의 만찬에서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 수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 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 (스테이크가 나오자) 이 고기가 하늘소고기입니다. 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 군대가 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 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 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 좋은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 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 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에게

“(김정일 러시아 열차 방문에 동행해서 왕새우 요리를 먹던 중) 이것이 바로 그 왕새우입니다. 실제 모습이 어떤지 한번 보세요. 매일 새로운 요리를 먹읍시다.”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돼지비계인 ‘쌀로’를 먹은 후) 이것은 진짜 쌀로는 아니군요. (식초에 담가 절인 불가리아식 오이를 보며) 진짜는 나무통 속에 넣어 소금에 푹 절여서 오이가 소금기로 인해 약간 검은색이 나야 합니다.”

“러시아는 감자를 주식으로 활용하는 좋은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나 역시 조선에 감자를 주식으로 정착시키고 싶지만 아직 잘 실행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북쪽 지방 양강도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 식량을 조달하는 데 감자를 활용하면 훨씬 수월하고 경제적일 것이다. 그런데 군인들은 감자 수확량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굳이 쌀을 요구한다.”

▶ 북한을 방분한 조총련 간부에게

“일본 동포나 일본인은 기린 맥주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나는 삿포로가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속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게

“일본에도 메기 요리가 있을거야. 어떤 요리인지 일본에 가서 보고 와. (메기 샤브샤브를 먹고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더니) 일본 메기는 껍질 색이 달라. 새까만 색이야. (메기 요기에 대한 김정일의 집착이 대단하고 겐지 씨는 회고했다.)”

“오늘 초밥은 평소와 맛이 다른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설탕이 평소보다 10g 덜 들어가 있었다.)”

“일본에 쑥 찹쌀떡이 있지? 내일 가서 좀 사와라. (일본에서 사온 떡을 먹은 뒤) 일본의 찹쌀떡은 정말 맛있어. 왜우리 요리사들은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 쑥 향기도 아주 좋아. 일본 사람들의 식생활은 꽤 섬세하구만.”

“OK, 후지모토가 넘버 원이야. (초밥을 더 달라는 뜻으로) 원모어.(one more) 후지모토가 만든 초밥은 일본에서 최고니까 세계 최고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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