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訪中] 일정 놓고 ‘의견 분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중국 단둥(丹東)을 거쳐 다롄(大連)에 도착해 첫날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다음 행선지를 두고 얘기가 분분하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1박할 가능성과 이날 다롄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는 두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북.중 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은 물론 일정까지 모두 ‘극비’에 부치고 입을 닫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앓은 경력이 있고 이 때문에 몸도 일부 불편한 것으로 보여 무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다롄에서 하루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숙박지와 관련, 이날 다롄에 도착한 김 위원장 일행이 리무진을 포함한 의전차량 20여대 나눠타고 시내 중심가인 푸리화(富麗華)호텔에 들어가 여장을 푼 게 목격됐다는 점에서 이 호텔이 김 위원장의 첫 날 숙박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롄의 유력 외교소식통은 “푸리화호텔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목격했다”며 호텔 종업원으로부터 “김 위원장 일행이 호텔의 신관 전체를 빌렸고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총통방(호텔내 방 명칭)에서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북한측이 이미 언론에 공개된 호텔을 김 위원장의 숙박지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안전을 고려할 때 다롄 앞바다에 여러개의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 리조트인 방추이다오(棒추<木+垂>島)내 리조트가 김 위원장이 숙박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곳은 다롄에서 가장 좋은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으로 500m의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봉쇄하면 외부 침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을 고려할 때 최적지로 꼽힌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방추이다오는 국가 정상급 지도자들이 다롄을 방문할 경우 숙박지로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보리스 옐친 전(前)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고(故) 김일성 주석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푸리화 호텔을 노출시킨 것은 김 위원장의 동선과 숙박지를 흐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도 있다”며 “다롄에서 김 위원장이 숙박한다면 일행을 여러 곳에 나눠 숙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006년 1월 당시 1주일여 중국을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짧은’ 방문을 의도할 경우 이날 다롄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교도통신은 ‘북중 관계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다롄에서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며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의 기착역 가운데 하나인 남역에서는 역 당국이 이날 오후 2시30분∼4시까지 역내 가게에 문을 닫으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베이징역에서도 철도 공안 간부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와 관련해 대북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동선’에 대한 관측을 흐리기 위해 여러 곳에 동시 경계를 내리는 게 상례”라면서 “베이징 내의 각 기차역에 비상이 걸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