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訪中] 다롄 왜 갔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전격 방중한 뒤 첫 방문지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을 태운 17량짜리 특별열차가 단둥(丹東)역에 도착해 잠깐 머문 뒤 다롄시로 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600만명의 다롄은 동북3성의 물류를 90% 이상 책임진 도시로서 최근 항만에 철도와 도로를 연계시켜 2020년까지 동북아 국제물류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보세 및 중계무역이 강한 경제특구로서 조선소를 비롯한 장비제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며 철광석 등 원료와 공예품, 식량 수출입 등 북중 간 교역도 활발한 곳이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북한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다롄을 택한 것은 북한이 개발중인 라진항 건설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3월 김 위원장 방문의 선발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도 다롄을 방문했었다.


북.중 양측은 지난해 라진항을 보세와 중계 무역 기능을 갖춘 국제 물류기지로 개발키로 합의한 데 이어 북한이 지난 1월 라선(라진.선봉)시를 특별시로 지정, 특구 개발에 의욕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은 보세와 중계무역 기능이 강한 다롄시의 발전상을 둘러보면서 다롄을 벤치마킹해 라선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라진항의 10년간 독점사용권을 확보한 중국의 환경설비 제조전문업체인 창리(創立)그룹이 다롄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창리그룹은 향후 10년간 라진항 1호 부두의 개발권과 함께 독점사용권을 따냈고 추가로 10년간 사용기간을 연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천600만위안(한화 43억원 상당)을 투자해 라진항 제1호 부두를 재건하고 4만㎡의 창고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또는 수행 방문단이 창리그룹을 방문해 실무협의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단둥에서 열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다롄시에 이날 정오께 도착해 항만 등 주요시설을 둘러본 뒤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양에서는 왕민(王珉) 랴오닝성(遼寧省) 당서기와 면담할 것으로 예상되며 베이징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차기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을 두루 만나 북중 관계 발전방안과 천안함 사태 이후의 동북아 정세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특별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1월10일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이 항공기를 타고 이동했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결국 김 위원장이 열차만을 고집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당시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우한(武漢)→광저우(廣州)→선전(深천<土+川>)시→베이징(北京)을 방문했었다.


그는 당시 우한에서 삼협댐과 광케이블 제조사를, 그리고 광저우에서 중산대학과 남사개발구, 동승농장을, 선전에서 하이테크 산업단지 컨테이너항과 IT 기업인 화위공사를, 베이징에서 농업과학원 작물연구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 앞선 2004년 4월19~21일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과 톈진(天津)만을 방문했다. 톈진에선 아파트촌과 도시계획 전시관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01년 1월15~20일 중국 방문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푸둥신구(浦東新區)를 찾았다. 아울러 2000년 5월29~31일 방문에서 베이징의 중관춘(中關村)을 방문했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이전에 김 위원장이 찾았던 곳은 대부분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이룬 신천지였으며 주로 중국 측의 권유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번 방중 ‘동선(動線)’에 다롄이 포함된 것은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양국간 논의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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