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訪中] ‘경협’ 뭘 논의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4박5일의 방중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하면서 양국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5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내민 5대 제안에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자’는 내용이 포함된데서도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 경협논의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를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그런 제안에 “신 압록강 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며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간 실무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간 회동에서도 경협문제에 논의가 집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회동후 “북.중 경제협력은 매우 큰 잠재력이 있으며 양국은 함께 노력해 중점협력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변경(국경지역)의 기초시설(인프라)건설과 새로운 영역과 방식을 통한 합작을 위해 종합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양국간 논의의 일단을 소개했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은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 개선을 적극 지지하며 북한에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의 경험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의지를 김 위원장에게 밝혀 조만간 ‘중국식 노하우’가 북한에 전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이 작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창ㆍ지ㆍ투(長吉圖) 개발 계획’을 양국 경협 카드로 내세워 북한을 강하게 설득했고 북한 역시 이미 라진항 사용권을 중국의 기업에 준데 이어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축으로 북.중 경협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창지투 계획은 지린(吉林)성의 창춘에서 지린, 두만강 유역을 2020년까지 경제벨트로 이어 낙후지역인 동북3성의 중흥을 꾀하자는 것으로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 ‘동해 출항’을 확대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2008년 중국에 라진항 1호 부두 전용권을 부여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라진항 국제물류기지 합작 개발에 대해서도 중국과 합의했다. 라진항을 중계무역과 수출 가공, 보세 물류 등 국제 교역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이미 라진항 개발에 소요되는 30억 위안(5천억 원)의 외자도 유치했다.


여기에 신압록강 대교 건설을 비롯해 북.중 변경지역의 인프라 구축 등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신압록강대교는 폭 33m 길이 6㎞로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교 건설에 필요한 예산 17억위안(2천900억원)은 중국 측이 부담한다.


중국은 지난 3월 훈춘-북한 원정리를 잇는 두만강 다리 보수 공사에 착수했으며 원정리-라진항 고속도로 공사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경협 주요 의제로는 압록강의 섬 황금평과 위화도의 자유무역지구 개발이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최근 황금평.위화도 개발권을 갖고 있는 룡악산지도총국이 나서 외자 유치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로 미뤄 북한 측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 일대 개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내 중국통으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초대 이사장을 겸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상회담에 배석했다는 점에서 그 자리에서 라진항 개발 문제 및 대북 투자유치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對) 북한 투자를 권유하는가 하면 북한 관광을 허용하고 동북 3성에 북한과의 변경무역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등 북한과의 경협에 속도를 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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