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누나] “은경이 메구미 기억 안난다고 말했다”

▲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납북 고교생’ 김영남(45)씨 가족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누나 영자(48)씨가 방북에서 느낀 소감를 밝히고 있다. ⓒ 데일리NK

지난달 28일 금강산에서 납북된 김영남씨를 상봉하고 돌아온 누나 김영자 씨는 2일 오후 전북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 동생의 ‘표류 입북’ 발표에 대해 “어쩔 수 없었지 않았겠나 라고 이해하고 싶다”며 “이해는 하지만 (가족의)시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자씨는 “진실이냐 거짓이냐를 말하기는 정말 힘들다”면서도 “표류부분이 사실적인 부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자세히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어떤 얘기도 나는 말할 수 없다”고 강조해 김씨의 신변문제를 적극 고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8월 행사 때 가족상봉을 한다면 가고 싶다”면서 “(송환은)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단계적으로 할 수 있다. 영남이가 통일이 되면 고향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주최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김영남과 (비슷한 시기 납북된)학생들은 납치”라고 못박고, “이 시간 이후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이산가족과 따로 상봉하게 해야 한다”며 ‘납북자’ 분리상봉 추진을 정부에 촉구했다.

최 대표는 “납북자 가족 대표로서 말한다”면서 “정부가 납치라는 시인을 (북한으로부터)받아서 송환을 요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영자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장 가족은 만나고 싶어서 상봉을 요구하지만, 정부는 송환을 목표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견 말미에 최 대표는 “납북 학생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막 까놓고 (납북사실 인정을)요청하면 오히려 북한에서 속된말로 꼬리를 내릴 텐데 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메구미씨에 대해 영자씨가 은경(혜경, 19)양에게 ‘엄마 기억나니’라고 묻자, 은경양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자씨는 은경양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메구미는 1993년 산후 우울증으로 가을부터 별거에 들어가 우리 나이로 은경양이 7세가 될 때까지 같이 지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도, 은경양이 엄마(메구미)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메구미 사망과 관련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자씨는 “(메구미 우울증에 대해) 메구미가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그랬다고 영남이에게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메구미 부모는 29일 “딸이 사고를 당해 뇌를 다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전주=김소영 인턴기자 cacap@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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