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상황 증언] “한성렬은 입술이 새파랗게 질렸다”

▲ 미 하원에서 시위중인 김대표(사진:연합)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하원 건물 내에서 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향해 ‘김정일을 타도하자’며 기습항의를 벌인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대표가 28일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에 당시 상황을 전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주재한 탈북자 인권문제에 관한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탈북여성 2명과 함께 하원 건물에 머물고 있었다.

청문회장에 있던 김 대표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 취재진들이 가득 몰려 있어 무슨 일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순간 김 대표는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성렬 차석대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토론회’에 발표자로 참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바로 한 차석대사를 향한 항의의 표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탈북자들의 탈출 경로를 설명하기 위해 준비한 종이 자료 뒤에 “한성렬,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김정일을 타도해야 한다”는 글귀를 적었다. 그리고 한 차석대사를 향해 구호가 적힌 종이를 치켜들었다. 그러나 김 대표의 글귀는 몰려든 취재진에 막혀 한 차석대사의 눈에 띄지 못했다.

잠시 뒤, 한 차석대사가 토론회에 참석한 미 의원들과 함께 이날 만남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앞으로 나선 순간 김 대표가 다시 한 차석대사를 향해 걸어갔다.

김 대표가 구호가 적힌 종이를 가리키며 “한성렬 씨, 이것을 보세요”라고 외쳤다. 한 차석대사의 시선이 김 대표를 향했다. ‘김정일 타도’ 글귀가 눈에 띄자 한 차석대사의 입술이 새파래졌다.

미 의회 경위들이 “여기는 시위장소가 아니다” 며 김대표를 저지하고 구호가 적힌 종이를 빼앗았다.

잠시 뒤 김 대표는 한성렬 차석대사와 또 다시 부딪혔다. 이번에는 김 대표가 한 차석대사에게 명함을 건네며 탈북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 차석대사는 인사를 거부했다.

김 대표가 그 순간 “한성렬 씨 솔직히 말하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김정일을 타도해야 하지 않냐?”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한 차석대사는 “이 ××, 너 죽을래”라며 거칠게 응수했다. 김 대표는 다시 국회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당시 한상렬 차석대사는 평양을 방문했던 미 의원들의 초청 받아 국제관계위원회 회의실 맞은편에서 오찬 중이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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