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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회생하려면 잠재적 우군(友軍)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뉴라이트 재단이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한 소설가 복거일씨는 이명박 정부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혀서는 이념적 일체성을 이룬 정권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의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복거일 씨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시민들로부터 받은 근본적 위임사항은 지난 10년 동안 좌파 정권들 아래서 많이 훼손된 자유주의 원리를 회복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 정권의 자유주의에 대한 냉담한 태도가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복 씨는 지지층 이탈로 인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이념과 체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이 같은 파국에 빠져들게 된 원인은 이번 대선과 총선을 통해 이루어진 ‘정권교체’가 갖는 의미를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오판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번 대선은 1천1백5십만 유권자들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일으킨 선거혁명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의 실체를 ‘경제’라고 오판했지만 실제는 ‘국가정체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은 쟁점도 없고 정책도 실종된 선거였지만 유권자들은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해 국가정체성과 국가정통성을 위험에 빠뜨린 ‘친북좌파’ 세력에 대한 강박관념에 쫓겨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맹목적으로 표를 던졌다”며 “대선 결과에 분명하게 담긴 국민들의 메시지는 특히 국가안보와 정체성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민심의 주문을 외면한 채 이 대통령을 당선시켜준 1천1백50만 명의 유권자들과 이 대통령의 경쟁자를 지지한 620만 명에 대한 정책적 차별화 를 하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표를 준 대다수는 ‘이념’ 문제를 중시한 ‘보수 우파’ 성향의 유권자들로, 그들 사이에 이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회의감이 급속하게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은 그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정치적 지지 세력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이른바 ‘국민화합’이라는 미명으로 반대세력을 설득하는 노력을 펴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뉴라이트재단과 자유주의연대의 통합선언식이 진행됐다.
‘들판형 자유주의자들의 결사체’를 표방하며 2004년 11월 창립한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 씽크 탱크로써의 위상을 갖고 2006년 4월 창립한 ‘뉴라이트재단’의 통합으로 뉴라이트 운동의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한기홍 뉴라이트재단 상임이사는 “정권교체에 집중했던 지난 3년 여 활동에서 벗어나 사회전반의 지식과 문화수준을 자유주의 선진화에 맞게 변화시켜 나간다는 2기 뉴라이트운동의 새로운 임무에 맞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재단은 산하에 선진화 이념을 개발하는 ‘선진화위원회’, 대북정책을 연구하는 ‘북한위원회’ 등을 두고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기홍 상임이사를 각각 책임자로 임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