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크]“식량사정 어렵지만 미공급 때보다 낫다”

▲ 북한의 장마당

북중 접경지대에 인접한 평안북도 삭주군에 거주하는 김영일(40대 남성, 상인) 씨는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비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쌀 가격도 올랐다. 그래도 미공급(고난의 행군) 때처럼 긴장하지(힘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살기가 다시 힘들어지는 것 같은데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도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계속 못사니까 차이가 더 크게 나고 있다”면서 “달리 생계수단이 없는 노인이나 병에 걸린 사람들이 굶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쌀 가격은 최근 1kg에 1500원까지 뛰었지만, 옥수수는 1kg에 450원~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6월 만해도 (쌀 가격이) 750~800원 정도였는데 7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오르더니 950원까지 올랐다. 8월 들어서는 1500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그는 “쌀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사정은 작년에 비해 좋아졌지만 식량은 더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 지역에서는 지난 6월 중단됐던 식량 배급이 7월 하순부터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 거주하는 이용철(40대 남성. 무역업 종사) 씨는 이날 국경지대에 나와 기자와 통화를 갖고 “7월 말에 배급이 되긴 했는데 전량 배급은 되지 않았고 5일 분량만 이뤄졌다”며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서 지원한 쌀 40만 톤이 개성에 도착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8월 달에는 정상배급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밝혔다.

평양은 아직 배급제가 붕괴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배급이 끊겨 평양 주민들이 쌀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남북은 지난 4월 제13차 경제협력회의에서 육로 5만t과 해로 35만t 등 쌀 40만t을 북에 지원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수송이 진행 중이다. 남한의 대북 쌀 지원 소식이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퍼져나가며, 배급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또 “지난 1일부터 40세 미만 여성들의 장마당 장사를 금지시키고 있다”며 “장마당에 나가보니 젊은 여성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보안원들이) 젊어 보이는 여성들을 상대로 나이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