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회담] `송전각’ 주제로 무난한 스타트

“6.15 선언과 10.4 선언이 군사적 보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북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우리가 주춧돌을 놓으면 빠른 시간안에 우리가 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김장수 국방부 장관)

NLL(서해 북방한계선) 재설정 문제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이 27일 일단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남북 수석대표인 김장수 장관과 김일철 부장은 이날 오후 첫 전체회의에 앞선 환담에서 회담장인 송전각초대소를 화제로 올리며 회담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일철 부장이 먼저 “송전각 시설이 어떠냐”고 운을 떼자 김장수 장관은 “굉장히 수준이 높다”고 화답했다.

김 부장이 이어 “이곳은 국방위원회가 관리하는 곳 중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대동강이 옆에 있어 공기도 맑고 거리에서 떨어져 있어 소음도 덜하다”며 송전각초대소를 소개한 뒤 “민족적인 과업을 수행하기에, 군사적 보장조치를 하기에는 군 시설 같은 곳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특히 “최고사령관도 그래서 이 곳을 쓰시라고 하신 것같다”고 말해 송전각초대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회담장으로 낙점됐음을 시사했다.

김 부장은 이어 “6.15선언과 10.4선언(2007 남북정상선언)이 군사적 보장으로 어어져야 조국통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역사에 남기는 회담이 되도록하자”고 말했고 김 장관은 “우리가 주춧돌을 놓으면 빠른 시간안에 우리가 원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며 회담에서 성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김 부장은 앞서 송전각초대소에 도착한 김 장관을 영접한 뒤 함께 10여분 간 숙소 등을 직접 돌아보며 안내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정상 간에 합의된 사안을 다루는 만큼 남측 못지않게 북측도 성의있게 회담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회담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핵심쟁점인 공동어로수역의 장소를 놓고 남북이 적잖은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전각초대소에 대해 북측 관계자는 “소나무가 밭을 이룰 정도로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당초 남측에는 송정각초대소로 잘못 알려졌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