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포토]北집단농장 봄농사 시작

함경북도 국경지역에도 봄이 찾아왔다. 힘겨운 겨울나기를 마친 농민들이 봄농사 준비에 나섰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믿고 있는 것은 오직 ‘땅’ 뿐이다. 정성을 들인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땅은 아니다. 북한 농민들에게 땅이란 오직 한가지 기준으로만 구별된다. 개인땅이냐, 국가땅이냐?

집단농장의 땅은 국가와 당과 인민군대를 위해 존재한다. 똑같은 땅인데 관리 주체에 따라 생산량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북한 주민들은 “개인 땅 소출이 집단농장에 두배 이상”이라고 전한다. 개인 소토지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심정이다.

지난 해 함경북도 온성군 집단농장들의 농민들은 개인별(성인기준)로 180~220kg의 식량을 분배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도 장부상의 계산일 뿐이다. 미리 집단농장에서 빌려먹은 식량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식량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의 제도상 1년에 농민 1인(성인기준)이 분배받아야 할 식량은 최소 약 255kg이다.

고난의 행군 10년은 “앉아 있는 영웅보다 돌아다니는 머저리가 낫다”는 속담을 남겼다. 살려면 움직여야 한다.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갈고, 옥수수 뿌리를 뽑아야 한다.

2008년 봄, 북한주민들은 또 다른 생존 전투에 돌입하고 있었다.

▲여성들이 집단농장에 모여 ‘냉상모판’에 벼종자를 뿌리고 있다.ⓒ데일리NK

▲옥수수 밭에 나온 농민들이 지난해 농사로 땅에 박혀 있는 옥수수 뿌리를 캐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데일리NK

▲남성 농민들이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뿌리를 캐고 있다. 뒷편 농장관리위원회 건물 앞에는 농장원들의 작업실적과 출근상황을 기록하는 속보판이 설치돼 있다.ⓒ데일리NK

중국 옌지(延吉)=이성진 특파원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