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보고서] “북 젊은이들 군대 안가려고 한다”

▲북한군 제1112군부대를 방문한 김정일

12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에서 만난 탈북자 김태준(27) 씨는 “인민들은 더 이상 군인을 흠모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며 고난의 행군을 지나며 북한 군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최근 만연한 북한 주민의 군대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인이 집 근처에 나타나면 “야 쌍놈의 개들 왔다. 문 닫아라”며 각자 대문이나 방문을 걸어 잠근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군대를 보면 ‘인민군대’라며 대접을 해줬다. 군대에서 하는 일이라면 주민들이 자기 일 제쳐놓고 무조건 따랐다. 군인들이 대접받을 일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러나 식량난을 거치면서 이런 인식이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숨을 먼저 쉬더니, “지금 군인들은 물건이나 훔쳐가고 행패나 부리지 뭐…” 하며 혀를 끌끌 찼다. 그리고는 직접 겪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몇 년 전에 집에 있는데 군인들 몇이 와서 창문에 도끼를 들이대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방에서 나오면 죽인다’며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무슨 일인가 해서 살짝 내다보니 집에서 기르던 개를 그 자리에서 패대기를 쳐서 자루에 넣어가는 거에요. 참,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는 더 이상 인민들이 군대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당국에서 매일 ‘선군정치’의 위대함을 떠들어도 군대의 횡포를 보고는 과거에 가졌던 신뢰마저 버렸다는 것이다.

투먼(圖門)에서 만난 탈북자 강만호(23) 씨도 “요즘은 군대 가려는 사람도 적어졌다. 군대 가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누가 군대에 가려고 하겠는가? 차라리 장사해서 돈이나 벌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요새는 일부러 말썽을 일으켜 군대 안 가려는 풍조가 만연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징병절차는 시·군 군사동원부에서 연간 초모(입영대상)계획을 세워 대상인원을 선발하는데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직장에 가지 않을 경우 대상이 된다.

강 씨는 북한 젊은이들에게 병역기피 현상이 만연해있다고 전했다. “물론 군대는 다 가야 하지만 돈을 주고 빼는 사람도 많아 졌다. 요즘 군대에서 탈영하는 군인도 많다. 하도 말썽이 많으니까 학교 다닐 때 문제아로 찍히면 군대에서 안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내 “군대 가려는 애들은 집이 너무 힘들어서 입하나 줄이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군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부 시집 못간 노처녀들뿐 이라고 했다.

강 씨는 “요즘은 생활이 바빠서(어려워서) 사회물 좀 먹은 남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남자들도 부족해서 노처녀들이 많아졌다”면서 “그런데 갓 제대한 군인들은 사회생활에 대해 잘 모르니 결혼부터 하려고 한다. 그래서 노처녀들만 군인을 좋아한다”며 북한의 세태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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