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남북공동응원단 합의전 열차 제작회사 선정”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6일 지난해 10·4남북정상회담 당시 정부가 계획했던 올해 베이징(北京)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열차 계획에 대해 “정권교체의 정치상황을 타계하려는 참여정부가 정상회담 이전부터 추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남북공동응원단 열차 ‘해랑’은 10·4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응원단 합의가 있기 전인 지난해 9월11일 이미 열차 제작 회사를 선정했다”며 “이는 정권교체의 정치상황을 타계하려는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남북한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과 11월 총리회담을 통해 베이징올림픽 공동응원에 대해 합의하고, 같은 해 12월 실무접촉을 통해 응원단 규모 및 이용 열차의 편성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박 의원은 “일반적인 테마·카페 열차의 개조단가가 5천 만원 내외인데 반해 ‘해랑’엔 무려 87억원 이상의 개조단가를 책정, 예산을 집행했다”면서 “더구나 입찰 과정에서도 A사(입찰가 78억6천 만원)와 B사(78억7천700만원) 등 2개 업체만이 참여, A사가 낙찰된 것은 또 다른 비리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랑’의 베이직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운송 계획이 무산된 뒤 철도공사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열차를 국내 관광 열차로 운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또한 너무 무책임한 발상”이라면서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열차운행 계획에 대한 총체적인 감사원 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무궁화호 객차를 침대차로 개조한 관광전용열차 ‘해랑’의 객실 판매 상담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해랑(‘해와 함께’라는 뜻)은 객실마다 침대, 샤워실 겸 화장실, 소파, 텔레비전 등 편의시설을 갖춘 호화 열차다. 2인용 특실, 2인용 별실, 가족실을 들인 객차와 식당차, 전망차 등 8량으로 이뤄진 해랑1호는 정원이 54명으로 주중과 주말에 각 1회씩 운행될 예정이다.

‘해랑’ 이용 금액은 여행지와 현지식사 등 옵션에 따라 달라지지만, 1박2일짜리가 1인당 60만원 안팎, 2박3일짜리는 100만원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