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위 9보]南, 北 눈치보며 ‘2·13합의’ 이행촉구 톤 낮춰

남북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사흘째(20일) 들어 ‘공동보도문 초안’을 서로 교환하고 본격적인 입장 조율에 들어갔다.

남북은 이날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위원장 및 위원간 접촉을 잇달아 갖고 쌀 차관 문제를 비롯해 열차시험운행,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사업 등 경협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쌀 차관 40만t 제공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다”며 “장관급회담 논의에 대한 후속조치여서 특별히 쟁점화 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회담 관계자는 밝혔다.

전날 남측 진동수(재정경제부 2차관) 위원장이 북측에 ‘2.13 합의’ 초기조치에 대한 이행을 촉구해 반발을 샀던 것과 관련 “위원장 접촉과 위원 접촉에서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이 북측에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이행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 주동찬(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의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촉구를 보다 강력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전날 발언을 해명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남한 다루기에 끌려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통해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을 지키지 않은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합의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이날 위원접촉에서는 상반기 안에 실시키로 한 열차시험운행의 시기와 관련,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관계자는 경공업 원자재 제공 시기에 대해 “북측이 (열차시험운행과) 가장 근접한 시간에 경공업 원자재를 받기를 희망했다”며 “북측에서 빨리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남측) 내부적으로 걸리는 절차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북측은 이해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남측은 열차시험운행 이후 경공업 원자재가 제공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개성공단 내 북측 은행 지점 설치, 라진선봉지구 원유화학공업기지 건설 등 북측이 새롭게 제안한 의제와 관련, 회담 관계자는 “논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판을 벌이기보다 벌인 판을 구체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좀 더 회담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과 북은 전날 예정됐다 취소된 김책공대 전자도서관 관람을 이날 오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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