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위 6보]北 “경추위에서 北核 거론 말라” 경고 후 퇴장

‘기조발언문’ 사전교환 문제로 지연됐다가 오후 늦게야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회담장 분위기는 냉랭함 그 자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추위 이틀째날인 19일. 오전에 예정됐던 1차 전체회의는 북측이 ‘기조발언문’‘식량차관제공합의서(초안)’‘공동보도문(초안)’에 대한 사전 교환을 요구했지만 남측이 이를 거부해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남북은 이후 오후 4시 50분에 위원장 접촉을 갖고 5시 30분에 전체회의를 열기로 어렵게 합의했다.

오후 5시 40분께 시작된 전체회의는 약 35분이 흐른 6시 15분께 북측 회담 대표인 주동찬 위원장이 혼자 회담장 문을 박차고 나와 종료 됐다. 북측의 다른 위원들도 뒤따라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북측 대표단이 모두 철수한지 7분여가 흐른 후 남측 수석대표인 진동수 위원장과 대표단도 회의장에서 빠져나왔다.

진 위원장은 주 위원장의 일방적 퇴장에 대해 “양측의 기본입장을 전달했을 뿐 본격적인 논의는 해봐야 하는데 그리 썩 좋지는 않다”며 “기조연설은 양측이 다 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남측 진 위원장의 기조연설 중에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촉구’ 발언이 나오자, “왜 경추위 회담에서 ‘2·13 합의’ 문제를 꺼내느냐”고 반발한 후 회담장을 뛰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과 영변핵시설 폐쇄·봉인 조치 등을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충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쌀 차관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주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경추위인 만큼 북남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 겨레와 민족 앞에 좋은 결과를 마련하자”고 했다.

진 위원장은 “10개월 만에 열린 경추위인 만큼 봄 꽃 활짝 피듯 우리가 논의할 여러 경제협력 사업이 잘 발전되도록 생산적으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회담 대표들의 기대 섞인 연설에도 불구하고 결국 북핵 문제로 남북은 얼굴을 붉히며 회담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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