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4] 차기 정부 외교참모 누가 될까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집권에 성공하든 그들의 외교정책 참모진이 어떻게 구성될 지가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중요한 관심사다.

국제뉴스 분야의 심층 보도로 정평 있는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30일 두 후보가 역대 행정부의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인재를 수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차기 행정부 외교 분야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초기 제도권 밖의 일부 외교정책 참모들에 의존한 적이 있으나 그 후로는 유명하면서도 오랜 경험이 있는 많은 국제문제 실무형 전문가로부터 외교정책 자문을 구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바마가 집권 시 클린턴 행정부 시절처럼 인도주의적 국제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큰 민주당의 전통적인 외교정책 기조를 따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진영의 외교정책 및 안보팀에는 여러 전문가 뿐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의 전직 관리, 그리고 의원들까지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어 외교정책 결정을 위한 폭넓고 철저한 협의과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바마와 가까운 외교안보 정책 참모로는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와 그레고리 크레이그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모두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클린턴 사람’ 이외의 인물로는 지난 3월 오바마 후보가 집권하면 이라크 미군의 철수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후 선거팀을 떠난 사만다 파워 하버드대 인권문제 전문가, 오바마 후보 외교정책보좌관인 데니스 맥도너 등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최근 몇 달간 외교안보 자문팀의 영역을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 등 양당의 거물 정치인까지 확대하면서 외교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 같은 조짐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네티컷 웨슬리안대의 더글러스 포일 교수는 “저명한 실용주의자 그룹이 부상하면서 수전 라이스와 같은 개입주의자(interventionist) 그룹의 참모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그룹에는 이라크전에 찬성한 정통 신보수주의자(네오콘)를 비롯해 공화당의 현실주의자,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의 국제주의자들이 포함돼 있다.

네오콘 그룹에서는 대표적인 이론가인 로버트 케이건이 돋보인다. 매케인이 지난 3월 외교정책에 관련 중요한 연설을 하면서 스스로를 `현실주의적인 이상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케이건은 이 표현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매케인의 `민주주의 동맹’ 제안을 고안해낸 참모진 가운데 한 명이다.

다른 네오콘 인사로는 매케인 후보의 수석외교정책보좌관인 랜디 슈네먼과 안보전문가 맥스 부트가 핵심 참모로 꼽히고 있다.

매케인 후보는 또 로런스 이글버거와 헨리 키신저를 포함한 공화당 내 실용주의파와 존 리먼 전 해군장관, 린제이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지난 1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수단특사에 임명된 리처드 윌리엄슨 대사 등 저명인사 그룹으로부터도 조언을 받고 있다.

이밖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물망에 올랐던 조 리버먼(무소속) 상원의원도 `매케인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분야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웨슬리안대 포일 교수는 “매케인은 외교정책 분야에서 스스로 자신감에 차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조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그루지야 전쟁 당시 그의 대응에서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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