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全大] 뒤흔든 ‘페일린 스캔들’은

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개회 직후 터져나온 두가지 스캔들에 휘말렸다.

AP통신과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국 언론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스캔들 중 하나는 페일린 주지사가 여동생의 전남편인 경찰관을 해고시키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는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올해 17세인 페일린 주지사의 장녀가 임신한 것을 둘러싼 각종 소문들이다.

◇ ‘트루퍼 게이트’라 불리는 권력남용 의혹 = 첫번째 스캔들은 페일린 주지사가 여동생의 전남 마이크 우튼을 주 경찰관에서 해임시키기 위해 당시 주 경찰청장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스캔들이 ‘트루퍼 게이트’라 불리는 이유는 알래스카주 경찰관이 ‘트루퍼’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주 언론들은 대체로 우튼이 허가 없이 사슴 사냥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아들에게 전기충격기 테이저건을 쏘는 등 그다지 행실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모네건 당시 경찰청장에게 알래스카주 알코올통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직하라는 ‘요구’가 나왔고 이 요구를 거절한 모네건 전 청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페일린 주지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다.

페일린 주지사는 물론 모네건 전 청장 역시 페일린 주지사가 직접 우튼을 해임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모네건 전 청장은 페일린 주지사 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 토드 페일린, 그리고 페일린 주지사의 측근들이 여러번에 걸쳐 우튼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 의회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지난 7월 발족시켰는데, 페일린 주지사가 주 특별위원회의 조사에 응하기 위해 새로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이 페일린 주지사 측이 아닌 알래스카 주의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 스캔들은 2006년 주지사 선거에서 페일린에게 패배했던 앤드루 할크로가 지난 7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 10대 딸의 임신 관련 의혹 = 페일린 주지사는 전날 올해 17세인 큰딸 브리스톨 양이 현재 임신 5개월이며 브리스톨 양이 태아의 친부인 남자친구와 결혼한 뒤 출산한 아기를 양육할 계획이라고 가족 명의의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그런데 미국 정치권 소식통들은 이에 앞서 페일린 주지사가 지난 4월 낳은 막내아들 트리그 군이 실제로는 브리스톨 양의 아기이며 이를 감추기 위해 페일린 주지사가 출산한 것처럼 꾸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페일린 주지사측이 이 소문에 브리스톨 양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혹은 말 그대로 ‘소문’이어서 미국 언론들도 어떤 경로로 이런 설이 유포됐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매케인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일부 인사들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 중 몇 사람이 블로그를 통해 이런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혹은 내용 자체가 가진 선정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페일린 주지사는 막내아들이 선전성 질환인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출산을 강행했고 미국 보수주의자들이 그런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도 이 의혹의 파장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보수주의 성향의 블로그 작성자들이 이런 의혹에도 불구하고 낙태 반대와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점을 들어 페일린 주지사에 대해 여전히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이 소문이 민주당 쪽에서 나온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런 질문에 화가 난다”며 “만일 우리 캠프에서 관계된 사람이 있다면 바로 해고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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