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장사진] 추석…장마당 꽃제비…홍도야 우지마라

▲ 동상에 걸려 발이 잘린 꽃제비 아이들. 탈북자들에 따르면 간혹 구걸을 위해 쇠톱으로 자신의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그리운 가족을 찾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개됐던 장마당 영상을 정지화면으로 모아봤다. 사람들 간에 그나마 자유로운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장마당에서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 엿볼 수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실랑이, 자전거들의 행렬, 좌판에서 요깃거리를 사먹는 모습에서는 사람 냄새도 느껴진다.

맹인 할아버지가 오래된 유행가 ‘홍도야 우지마라’를 구슬프게 부르며 구걸하는 모습도 잡혔다. ‘홍도야 우지마라’가 북한 땅에서 아직 불리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느 장마당이나 한 귀퉁이에는 꽃제비들의 모습이 목격된다. 이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마당을 돌며 떨어진 음식을 주어먹거나 구걸을 해서 끼니를 연명한다.

지나가는 사람과 시비가 붙기도 하고, 보안원에 붙들려 보호시설에 끌려가기도 한다. 간혹 굶주림에 지쳐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쳐다만 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이들에겐 다가오는 겨울이 두려울 뿐이다.

▲ 맹인 할아버지가 ‘홍도야 우지마라’를 부르며 구걸을 다니고 있다.

▲ 20살때 일을 하다 실명을 하게 됐고, 자식들은 식량난 시절 굶어죽었다는 사연을 밝히는 할아버지. 언젠간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을 것’이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할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위대한 장군님이 알아서 해주실거란 말을 남겼다.

*맹인의 ‘홍도야 우지마라’ 음성과 인터뷰

▲ 한 꽃제비 아이가 고기를 파는 좌판 근처로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모자를 쓴 채로 아예 그 옆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꿈속에서라도 고기맛을 보고 싶은 것인지…

▲ 꽃제비 아이들이 모여 담배를 나눠피우고 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와 철저히 격리돼 있었다.

▲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는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는 꽃제비 아이. 그러나 누구하나 아이에게 신경쓰지 않는다.

▲ 북한 장마당에도 갖가지 요깃거리가 판매되고 있었다. 꽈배기를 튀기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

▲ 단고기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단고기는 개고기를 뜻함.

▲ 장마당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흥정을 벌이고 있다.

▲ 장마당에서는 토끼도 팔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아이. 지나가던 주민들은 수군대며 지켜보다가도 이내 걸음을 돌려 갈길을 재촉했다.

▲ 길을 가던 성인 남성 2명과 시비가 붙은 꽃제비 아이. 아저씨 한 명이 말려 큰 싸움 없이 길을 지나긴 했지만, 아이는 무서운 것이 없다는 듯 어른들에게 막말을 해댔다.

▲ 기차 밑에서 신발을 기우고 있는 모습. 아이의 발바닥이 새까맣게 더러워져있다.

▲ 나무그늘 아래 누워있다가 끌려가는 꽃제비 아이. 아이를 끌고가던 남자는 말을 안듣자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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