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류열풍 꽁트] “련화, 오늘 정말 아름답소”

평양 시내에서 사내와 처녀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 길에서 만났다. 사내는 착 달라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은 처녀를 보며 싱글벙글한다.


남: 련화, 오늘 정말 아름답소.


여: 기래요? 호호호. 이게 요즘 남조선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가 입는 달린옷(원피스)이야요.


남: 내 아직 ‘역전의 여왕’은 아이 봤는데 련화 때문에 한 번 봐야겠어. 긴데 오늘은 ‘자기야~’라고 불러주지 않는 기야?


여: 철이씨도 참~ (뜸을 들이다가 콧소리로) 자기야~


그 때 주위가 떠나갈 듯 호루라기를 불며 훼방꾼이 나타난다. 다름 아닌 여맹(민주여성동맹) 규찰대원. 처녀는 창피당해 약이 올랐는지 규찰대원이 오자마자 큰 소리 친다.


여: 어째 나를 단속합니까?!


규찰대원: 왜 단속해? 이 채내(젊은 여성) 보라. 그래, 제 옷차림 보면 모르겠소? 산망스럽게 옷차림이 그게 뭔가?


여: 뭐가 어째 그럽니까? 이건 새로 유행되는 달린옷입니다.


여맹 규찰대원은 처녀의 당당한 반응에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재미있는 구경거리 만났다는 듯 점점 모여들었다. 여맹 규찰대원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규찰대원: 어쨌든 아이 되오.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나는 차림 아이고 뭐요.


처녀는 고개를 픽 돌렸다. 딴눈 파는 듯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소리쳤다.


여: 저기 저 여자는 단속 어째 아이 합니까? 땡빼바지(스키니진) 아입니까? 작년엔 단속 했재입니까? 


규찰대원: 유행 지나 단속 아이하오.


여: 그럼 단속은 유행만 따라가메 합니까?


순간 구경하던 사람들이 “으하하하” 폭소를 터뜨렸다. 사람들은 처녀에게 “그 채내 똑똑하다”며 “그 달린옷도 유행 지난 후에 입으면 되겠구마”하고 소리쳤다. 민망해진 규찰대원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졌는지 기색을 누그러뜨리며 처녀에게 말했다.


규찰대원: 동무 누굴 믿고 그리케 배짱부레? 그런 옷 정 입구 싶으면 앞으로는 골목길로 피해 다니오.


돌아가라는 신호로 이 말을 받아들인 처녀는 사내와 함께 키득키득 웃으며 골목길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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