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단체 공동성명] “손정남 공개처형 방침 철회하라”

▲ 북한 당국이 4월 중순 공개처형을 공지한 손정남 씨. 2004년 4월 평양에서 촬영. 사진제공 = 손정남 씨의 동생 손정훈 씨.

북한인권 단체들이 공개처형을 앞둔 북한의 특정 주민을 거명하며 북한당국에 공개처형 중단을 촉구하고 국제사회에 구명을 요청한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자유북한방송>과 <북한민주화운동본부>등 탈북자들이 주축이 된 5개 북한인권 단체들은 4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북한 주민 손정남(48세)씨에 대한 공개처형 방침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 당국이 손정남 씨에게 ‘남조선의 스파이’ ‘민족반역자’의 감투를 씌워 공개처형을 공지했다”면서 “이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려 그의 목숨을 구하는데 마지막 수단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지인들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수감된 손정남을 구출하기 위해 뇌물을 동원하는 등 손을 써봤지만 이미 처형이 결정됐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면서 “현재 평양시 국가안전보위부 지하 감방에 수감돼 있는 손정남은 무차별적인 고문으로 죽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손정남 씨는 평양 출신으로 남한의 청와대 경호실에 해당하는 ‘호위사령부’ 출신이다. 그는 1997년 동생과 함께 탈북하였다가, 동생만 남한행에 성공하고 자신은 체포되었다. 이후 보위부 감옥에 3년간 수감되어 있다가 북한 고위층인 친척들의 도움으로 풀려나 청진으로 추방된 후 그동안 ‘로켓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손정남 씨는 남한에 입국한 동생을 중국에서 만나고 전화 연락을 취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려줬는데 이것이 ‘민족 반역죄’로 되었으며, 처형일시는 4월 중순이라고 북한인권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남쪽의 형제를 만났다고 해서 멀쩡한 사람을 민족반역자로 몰아 공개처형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더 가볍게 여기는 김정일 정권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손정남이 처한 위급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전 세계의 양심세력과 노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압력을 무시하고 끝내 손정남을 처형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관계자는 “성명서를 영문으로 작성하여 UN인권위와 국제 인권단체에 배포하고 있으며 미국 백악관의 입장 발표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아래는 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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