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영상]‘도시바’제품 팔리는 신의주시장

▲ 장마당에서 전구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TBS 방송 화면 캡쳐>

평안북도 신의주 시장과 북한 고급 식당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일본 TBS가 21일 공개했다. 방송은 북한 내에 부르주아 계급이라고 불릴만한 신(新) 특권층이 성장하고 있다며 관련 북한 영상과 주민 인터뷰를 보도했다.

카메라는 먼저 북-중 국경 도시 단둥의 번화한 모습에 이어, 단둥과 압록강을 사이로 맞닿아 있는 신의주 종합시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의주는 평양에 이어 북한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중 하나로 북중 무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을 먹여 살리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시장은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의류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공산품부터 배구공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차의 백미러나 헤드라이트, 전자제품 등도 눈에 띤다. 일본의 유명 전자제품 회사인 도시바(TOSHIBA) 제품도 발견된다. 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당수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한 북한 주민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는 중국제가 많다. 한국제품은 판매가 금지돼 있다. 공업품이나 식료품, 잡화 등 모든 것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한 상인이 “검사한 것입니다. 220V 입니다”라고 외치며 전구를 파는 장면도 나온다. 양초를 파는 여성들도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아시아프레스’ 저널리스트 이시마루 지로 씨는 “지금 북한에서는 전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때문에 양초나 불을 지피기 위한 기름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압록강가에 위치해 있는 신의주는 수력 발전을 통한 전기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어 북한 내에서는 그나마 전기 사정이 좋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겨울이 되면 물이 얼어버리기 때문에 여름에 비해 전기 사정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국가가 지정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남편들의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여성들이 장사를 통해 현금 수입을 얻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영상에 포착된 한 여성은 시장에서 판매가 금지된 ‘통제품’의 목록을 적어 놓고, 손님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방송은 또한 북한에는 현재 시장경제화가 진행되고 있고, 주민들의 생활도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의주의 중국식 식당 내부. 벽에는 토끼탕을 판매한다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여성 안내원은 먼저 “4명입니까. 5명입니까”를 묻는다.

식당에는 대형 TV와 가라오케(노래방 기계)도 구비되어 있다. 판매되는 음식의 가격은 북한 돈으로 수천원에 이른다. 일반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한 달에 2000원(1달러 미만)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고급 식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은 이런 고급 식당에는 외화벌이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젊은층들이 와서 가라오케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춘다고 설명했다.

이사마루 씨는 “북한에 빈부의 차이가 크게 퍼지고 있다. 부르주아 계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지난 달 중국에서 명절인 춘절을 맞아 불꽃놀이를 즐기는 장면과 북한이 백두산(장백산)에서 김정일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익명의 북한 여성은 “중국은 폭죽으로 환하게 빛나는데, 조선은 너무나 어둡다. 눈물이 나와서 견딜 수 없었다. 정말로 꽃제비것만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