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사진①] 안전원-주민 주먹질…요즘 북한 사정

7월 5일 새벽 북한은 대포동 2호를 포함해 총 1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10월 9일에는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

미국의 ‘대북압살책동’에 전면전을 선포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예상했음에도 불과하고 도발행위들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갈수록 긴장을 더해가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로 북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엔안보리 결의로 ‘제2 고난의 행군’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무성한 가운데, 데일리NK는 북한의 최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입수해 정지화면으로 공개한다.

영상 촬영시점은 8월 하순, 평양과 사리원 일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7월 5일 미사일 발사와 같은 달 15일 유엔 안보리 1차 대북제재가 결의되고 한 달이 더 지난 시점이지만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교통체계, 곳곳이 균열된 도로와 꽃제비 아이들을 통해 이른바 ‘혁명의 수도’인 평양마저도 몰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안전원과 주민이 대로변에서 주먹다툼을 하는 등 극심한 통제사회인 북한도 밑에서부터 조금씩 균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리원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도로상에서 안전원(경찰)과 써비차(일명 달리기 차, 돈을 받고 사람들을 태워주는 장사차량) 운전사가 주먹질을 하고 있다. 현장은 사리원 입구다.

이날 싸움은 젊은 안전원들(하사관. 20대 초반) 2명이 황주군으로 향하는 써비차를 강제로 세우려는데서 시작됐다. 안전원들이 차를 세우려고 했으나 운전사가 이를 무시하고 그냥 달렸다고 한다. 그러자 안전원들이 조수석 쪽에 달라붙어 조수석 쪽 유리창을 깼다. 이 일로 운전사와 안전원들 간에 주먹질이 시작된 것이다.

자동차 유리를 깨고도 당당하게 주먹질을 하는 안전원들을 향해 뒤에 타고 있던 주민들의 항의와 욕설이 들린다.

촬영자는 백성들에게 군림하는데 습관이 된 젊은 안전원과 안전원의 제지를 무시하고도 당당하게 대드는 운전수의 모습이 오늘날 북한의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화면에 나오는 젊은 안전원 외에 서류철을 들고 있는 사람은 안전부 지도원(장교)이다. 군인은 이 사건과 상관없이 싸움을 뜯어 말리는 사람이다.

후에 등장하는 흰 제복에 흰 모자를 쓴 사람은 근방에서 근무중이던 교통보안원이다.

촬영장소는 사리원 대성장마당 근방 대로변이다. 남편과 아내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남편과 다른 여자와의 관계 때문에 여자가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여자는 “남의 애미나이와 장사할 필요 없어!”라면서 남자에게 화를 내고 있다.

남자는 여자를 설득하려 하고 있지만 여자는 완강하다. 화가 난 남자가 결국 여자 뒤통수에 물건을 짚어 던지며 소동이 일자 안전원이 등장해서 남자를 제지한다.

여자는 “두번 다시 받자 하지 말라(찾아오지 말라)”고 대응하자 안전원이 남자의 손가방을 빼앗아 들고 남자에게 따라오라고 말한다.

대낮인데도 평양시 체신관리국 낙랑구역 체신소 건물 정문 앞에서 40대 남자가 술에 취해 낮잠을 자고 있다.

서평양역 뒷편으로 넘어가는 육교에서 촬영됐다. 평양시내에는 평양역과 서평양역, 대동강역 등 3개의 기차역이 있다. 대동강역은 동쪽, 평양역은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다. 서평양역을 통해서 강원도, 함경도지역의 철로가 이어져 있다. 화면에 화물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화물열차칸에 올라 타려면 거리에 따라 돈을 내야 한다. 100km에 약 1천원 정도 든다. 역에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역보안원이나 열차원들에게 뒷돈을 줘야 화물차를 얻어 탈 수 있다.

오른쪽 사진에 나오는 건물은 김종태기관사전문학교 건물이다. ‘김종태’는 남한의 통혁당 사건 총책으로 사형당했던 인물이다. 김종태기관사전문학교 옆에 서평양역 역사가 위치하고 있다.

철로를 보면 풀이 무성한데 철로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 사진의 여성은 궤도전차의 차장이다. 차장은 현재 전차표와 현금을 정리하고 있다. 아직 궤도전차는 출발하지 않았고 주차장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궤도전차는 2량이 1조로 운행한다. 화면에 군인자리라는 글씨가 보이는데 평양의 궤도열차에는 ‘군인 자리’ ‘영예군인 자리’, ‘애기엄마 자리’ 등 3종류의 자리가 지정되어 있다.

‘군인자리’는 출장, 휴가를 다니는 현역군인들을 배려한 자리이고, ‘영예군인자리’는 부상당해 의사 제대한 제대군인들을 배려한 자리다. ‘애기엄마자리’는 임산부나 어린아이를 업은 여성들을 위해 배려한 자리다.

현재 이러한 자리들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궤도전차나 버스에서 젊은이들이 아동, 임산부,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심지어 대학생들조차 먼저 자리에 앉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고 한다.

궤도전차 1량에는 보통 20여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에 나오는 궤도전차는 서평양-낙랑구역을 운행한다. 궤도전차 정면에는 특별히 번호는 없고 ‘서평양-낙랑구역’ 식으로 운행구간을 표시하고 있다.

이 궤도전차는 동독에서 사용하던 전차라고 한다. 동-서독이 통일되면서 동독과 서독의 궤도가 달라 동독의 전차가 필요 없게 되었는데, 이 전차들을 8년 전 헐값으로 북한이 수입해서 평양의 궤도전차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매우 혼잡하고 사람들 사이에 자리 다툼도 심하다.

문수구역에서 낙랑구역 토성까지 가는 궤도전차에서 본 창밖의 풍경이다. 동평양지역의 중심거리 중 하나인 평양시 선교구역 거리인데 차창밖의 도로포장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궤도전차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보통 시속 30km 전후로 달린다.

‘선교구역영화관’ 앞으로 사람들의 줄이 보이는데 이것은 궤도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다. 궤도전차가 2량이라 사람들의 줄도 2개다.

김일성종합대학 앞 모란봉 구역 전승동에 위치한 ‘전승상점’이다. 이곳은 김정일이 3번이나 현지지도 한 상점이다. 상점 입구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현지지도 하신 상점’이라는 간판에 김정일이 현지지도 한 날짜가 적혀 있다.

상점 내부 정면에는 “상업기관들에서 여러가지 식료품을 자체로 만들어 가공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를 높이 받들고 전승상점에서 일을 더 잘하여 시안의 모든 상업기관들의 모범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김정일의 교시가 담긴 현판이 걸려 있다.

새로 제정된 선군절 8월25일의 경축판. 락랑구역 통일거리

상점내부의 물건들은 평소에는 팔지 않는다. 물건들은 모두 전시품이기 때문이다. 명절 때 ‘장군님의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배급되는 ‘공급 물자’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보통 김정일 생일이나 김일성 생일에 ‘선물’의 명목으로 각 인민반과 기업들에 생활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꿈표(쿠폰)가 지급되는데 주민들은 인민반이나 기업에서 받은 바꿈표를 갖고 국영상점에 와서 현물과 교환한다.

때문에 평소에는 돈이 있어도 이런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살수도 없고, 살만한 물건도 없기 때문에 상점을 찾는 주민들이 없어 언제나 한산하다고 한다.

상점에는 북에서 생산한 음료수, 맥주, 콩기름들이 진열되어 있고, 중국에서 수입한 정수기용 18L 생수통도 진열이 되어 있다. 평양의 일부 부유층들은 집에 정수기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김정일 현지지도 상점’이라 내부는 화려한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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