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올림픽] 北선수단, 南언론에 ‘냉랭’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제종합대회 개회식 남북 동시입장의 전통이 중단된데 이어 남측 언론을 대하는 북한선수단의 태도에서도 남북관계의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면서 이념을 떠나 우정을 나눠온 남북의 선수.지도자들은 이번 대회기간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근황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이런 장면을 바깥에 알릴 기자들이 끼면 상황은 돌변한다.

북한 대표단 관계자들은 언론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남측 인사들과 친한 듯한 모습을 보이길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선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지도자들에게서는 확연히 나타난다.

방송해설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한 실업팀 감독은 “이번 대회기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북한팀 코치와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등을 돌리며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하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옆에 기자가 있더라”면서 “확실히 예전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 대표팀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 들어 남측 언론의 취재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급한 나머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질문하면 남측 기자인줄 알면서도 “당신 누구냐”며 딱딱하게 대응하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북한 대표팀 감독.코치들은 경기장에서 마주친 한국기자들의 짧은 인터뷰 요청에 “경기는 해봐야 안다”, “열심히 하겠다” 등의 천편일률적 대답을 할 지언정 몇 마디라도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한국기자가 북한 선수에게 접근할라 치면 어느새 코치가 다가와 선수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9일 베이징 사격장에서는 여러 한국 기자들이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와 나란히 2,3위에 오른 북한의 김정수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지만 김정수는 옆에서 재촉하는 코치를 의식하느라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아마 북측 윗선에서 남측 선수단 및 언론을 대할 때 조심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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