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올림픽]北박옥송 ‘통한의 10초’…銅메달 놓쳐

북한의 박옥송(24)이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다 잡은 듯한 동메달을 놓쳤다.

9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폴라 벨렌 파레토(아르헨티나)와 맞선 박옥송은 경기 도중 상대가 지도 하나를 받아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경기 종료를 약 10초 정도 남기고 둘은 거의 동시에 서로 껴안고 매트에 나뒹굴었고 주심의 판정은 절반이었다.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누가 승자인지 모두 주심의 손만 쳐다보고 있었다. 파레토는 자신이 이긴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감격에 찬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남아있던 몇 초는 순식간에 흘러 경기는 끝났고 전광판에는 박옥송에게 절반이 추가됐다. 박옥송이 북한 선수단에 두 번째 동메달을 안기는가 했지만 아르헨티나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부심 두 명을 불러모은 주심은 함께 본부석 쪽으로 가 경기 감독관의 의견을 듣더니 다시 매트 가운데에 서서는 파레토의 오금잡아메치기 절반을 선언했다.

그러자 박옥송이 매트에 주저앉고 북한 코치가 강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지만 이번엔 판정이 뒤바뀌지 않았다.

불과 몇 초 사이에 동메달이 북한에 왔다가 지구 정반대 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로 최종 행선지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편 일본의 ‘유도여왕’ 다니 료코는 또 다른 동메달결정전에서 루드밀라 보그다노바(러시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유도 사상 최초로 다섯번째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된 것으로 3연패 무산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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