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정상회담] 사흘간 1천200㎞ 강행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4년 만에 중국 방문을 시작한 3일부터 5일까지 중국에서만 총 1천200㎞의 거리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단둥까지의 이동 거리를 포함하면 3박4일간 1천400㎞ 이상을 이동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특별열차 편으로 3일 오전 5시20분(현지시간) 북중 국경도시인 단둥(丹東)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김 위원장은 첫 방문지로 동북 3성의 대표적 항구도시인 다롄(大連)을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고속도로를 이용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를 타고 300여㎞를 3시간 동안 달려 다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단둥까지 탑승했던 특별열차는 인근 지역에서 대기하다 수행원들을 태우고 나중에 다롄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이틀간 다롄에 머물면서 라진항 개발의 모델로 거론되는 제3부두를 비롯한 다롄 항만과 경제기술개발구, 농촌마을을 시찰했고 3일 저녁에는 지도부의 전용 휴양시설인 방추이다오(棒추<木+垂>島)로 건너가 중국 측 인사와 만찬을 했다.


다롄 방문기간에는 야경과 밤바다를 보러 외출하는 여유있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오후 숙소인 푸리화(富麗華)호텔을 나서 특별열차에 탑승했고 그를 태운 특별열차는 오후 7시께 다롄역을 출발했다.


특별열차는 다음날 아침 베이징에 입성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을 깨고 5일 오전 8시께 톈진(天津)역에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다롄과 베이징(北京)간 노선에 선양(瀋陽)이 포함돼 있어 선양에서 1박 하지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았으나 선양까지 가지 않고 하이청(海城)시와 판진(盤錦)시를 거치는 단거리 노선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거리 노선을 이용했다고 해도 다롄에서 톈진까지의 거리는 830㎞나 떨어져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방중 사흘째인 5일 오전 톈진에 도착해 30여대의 의전 차량에 나눠타고 곧바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시 외곽의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빈하이신구에서 보세구역과 항만,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주요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시내로 돌아와 수정궁 호텔 인근의 영빈관에서 오후 2시께까지 톈진시 주요 인사들이 베푼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입성 전에 방문한 다롄과 톈진은 모두 항구도시이자 중국이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도시로 라진,선봉 등 항만도시 개발의 모델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곳은 지난 2월말 방중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모두 방문한 도시들이어서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점쳐졌던 지역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과 별도로 이날 오전 베이징으로 향한 특별열차는 수행원들을 태우고 베이징 남역에 도착했으며 이후 베이징역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출발한 의전차량을 타고 징진탕(京津塘)고속도로의 120㎞ 구간을 1시간 40분간 달려 베이징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의전차량 수십대는 이날 오후 3시40분께 베이징 도심의 건국문 근처 창안제(長安街)를 통과해 10여분 후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漁臺)로 진입하는 게 목격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댜오위타이에서 잠시 휴식한 뒤 오후 5시10분께 이곳을 나와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이날 저녁 정상회담을 하고 후 주석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이날 밤 10시26분께 댜오위타이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6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별도 회동을 하고 이날 저녁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극 홍루몽을 후 주석과 함께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장거리 노선인 평양-단둥, 다롄-톈진 구간에서는 특별열차를 이용했지만 단둥-다롄, 톈진-베이징 등 짧은 구간은 의전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열차는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와 관계없이 대규모 수행원을 태우고 별도로 행선지에 도착해 기다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였는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동선 노출을 막기 위해 연막작전을 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았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6일 밤, 늦어도 7일에는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귀국길에 동북 3성의 지역 1곳 정도를 더 둘러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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