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정상회담] 관심끄는 외교 프로토콜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과거 베이징(北京) 방문시 중국 지도부를 어떤 형태로 어떤 장소에서 만났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양국 지도부 간에 과거 이뤄졌던 외교 프로토콜을 살펴보면 이번 베이징 방문이 어떻게 진행될 지 추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최근 방중인 2006년 1월에는 베이징 도착 이틀째인 17일 오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직접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고 환영 만찬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진행했다.


2004년 방중때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4월 19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과 환영만찬을 한꺼번에 진행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번 방중에서도 지난 5일 저녁 정상회담에 이어 환영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배석했던 인사를 통해 이날 북.중 양국에서 누가 배석했는지도 추론해 볼 수 있다.


2006년 정상회담에서는 쩡칭훙(曾慶紅) 부주석과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배석했고 북한에서는 박봉주 내각 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박남기.리광호 노동당 부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이 배석했다.


2004년에도 쩡칭훙 부주석과 왕강(王剛)서기처 서기, 탕자쉬안 국무위원,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고 북한 측에서는 김영춘 총참모장, 강석주 제1부상 등이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측에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다이빙궈 국무위원, 왕자루이 부장, 북한 측에서는 김영일 내각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영일·김양건 노동당 부장 등이 배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2차례의 방중에서 모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에서도 원 총리와 별도의 회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2006년에는 1월 17일 원 총리가 주재하는 환영오찬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는 뤄간(羅幹)정치국 상무위원과 쩡페이옌 (曾培炎) 부총리 등이 배석했다. 2004년 4월 방문시에도 원 총리와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따라서 이번 방문에서도 이날 환영오찬을 겸한 회동을 통해 경제협력과 지원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 총리는 지난해 10월 방북해 김 위원장의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홍루몽’도 함께 관람한 바 있다.


원 총리와의 회동에는 통상 부총리가 배석했기 때문에 ‘포스트 원자바오’로 꼽히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두루 만나 온 관행에 따라 이번에도 차기 지도자로 확실시되는 시진핑 부주석과 당내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과거 방중시 2004년에는 댜오위타이에 황쥐(黃菊) 부총리가 직접 나와 영접하고 2006년 귀국길에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베이징역에서 배웅하는 등 중국이 극진하게 대접했다.


또 2006년에는 후 주석이 직접 숙소를 방문해 환영하면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중관춘(中關村)의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정치국 상무위원 중 일부가 댜오위타이에서 영접하고 귀국길에 배웅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할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