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군 두리에 뭉치자”…김정은 새 찬양곡?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후계자 김정은의 찬양가요로 보이는 새 노래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27일자 1면에 ‘조선청년행진곡’을 소개했다. 총 3절로 이루어진 이 노래는 절마다 ‘김장군 두리(주위)에 뭉치자’는 가사가 담겨 있어 김정은을 우상화하고 후계구도를 공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1절은 ‘발걸음도 우렁차게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2절은 ‘붉은 기발 하늘 높이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3절은 ‘동무들아 어깨겯고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로 돼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이 곡은 1946년 1월17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민청)’ 창립 이후 나온 ‘민주청년행진곡’을 개사한 것이다. 이 노래는 중학교 학생들의 등굣길이나 국가기념일을 맞아 청년단체(대학)들의 가창행진 때 불리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80년대 불릴 당시엔 1절 ‘건설에 노래 우렁차게 수령님 두리에 뭉치자’, 2절은 ‘우리당 두리에 뭉치자’ 3절은 ‘내조국 건설해 나가자’를 ‘부분’ 개사한 셈이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장군님’으로 호칭하는데 이 노래의 가사에서는 ‘님’이라는 의존명사를 붙이지 않았다. 때문에 ‘김장군’은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년대장→김대장→김장군’으로 호칭을 점차 격상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신문을 통해 ‘건설에 노래→발걸음’ ‘수령님·우리당→김장군’ 등으로 개사한 곡을 ‘조선청년행진곡’으로 소개한 것은 주민들에 널리 알려진 노래를 통해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도 읽혀진다.


당과 군 등 조직체계를 통한 우상화에 이어 문화적 수단을 통한 ‘우상화’에 본격 나선 셈이다. 그동안 김정은 찬양곡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상 ‘발걸음’뿐이었다.


3절로 이뤄진 ‘발걸음’은 ‘척척 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식으로 김정은을 지칭하는 ‘김대장’의 표현이 매절에 들어가 있고, 김정일의 2월 생일을 염두에 둔 ‘2월의 위업을 받들어’ 등의 표현으로 후계자 결정을 암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8일 1면에 ‘청년들은 조선청년행진곡을 높이 부르며 오늘의 대고조 격전에서 선군청년전위의 영예를 떨치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고위탈북자는 데일리NK에 “‘김장군’은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북한이 김정은을 ‘청년대장’에서 ‘김대장’으로 점차 우상화 수위를 높여왔고, 이 곡이 ‘청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찬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