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者서 ‘주한미군 핵보유 검증’ 요구”

북한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핵 검증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핵보유 여부에 대해 ‘검증’(verify)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6자회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5일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지난 12일 6자회담이 끝난 뒤 언론 발표문보다 격이 높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이 나올 수 없었던 것은 ‘주한미군의 핵보유 검증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의 의견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RFA가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은 검증 활동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참여에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고, 향후 검증 착수시 어떤 형태의 측정 기술 장비를 반입할지, 그리고 핵시설 사찰시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을 어떤 방식으로 사찰할지에 대해서도 북측과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힐 차관보가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현 단계에서 북한의 핵재처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핵폐기물 저장소에 대한 접근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그밖에도 북한이 핵신고서에 간접 시인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에 대한 핵확산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핵심 외교 소식통은 RFA와 인터뷰에서 “힐 차관보가 향후 2주내 북한측과 쟁점 사항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구체적인 검증 장치를 마련할 것을 현재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하원외교위에 이어 16일 오후에는 상원외교위원회에서도 북핵 검증문제에 관한 비공개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